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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울가 화가,'나는 하이에나처럼 걸었다' 출판기념특별전

웨딩21뉴스_ 2016. 4. 18. 22:28

-  4월 21일(목) 오후 3시부터 5월 4일(수)까지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로 124-8 '갤러리서화(02-546-2103)' 출판기념특별전 개최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최울가
- 그림이 무엇인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원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도발적인 책
- 캄캄한 터널 속을 헤매며 하이에나처럼 걸어 온 그의 기나긴 예술 행로가 궁금하기만 하다.



<사진 : 글.그림_최울가, 출판사_인문아트>


1. 동시대성과 그림의 문학성을 획득하다.

2000년부터 시작된 오일 페인팅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최울가. 그의 30년에 걸친 예술 행로를 알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1980년대 20대 후반에 파리로 건너가 40대 중반인 2000년에 뉴욕으로 옮기면서 세계적 화가로 발돋움한 작가는 파리와 뉴욕 시절에 그려진 그림과 함께 그동안 써 온 일기와 수필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자유롭게 낙서하듯이 그린 130점의 그림과 문학적 감수성이 물씬 베어나는 글이 어우러져 있다.

1부에서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의 탄생에 대한 작가의 회화론, 그림의 사상적 바탕을 이루는 원시주의에 대한 천착, 그리고 현대미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 등이 담겨 있다.

2부에서는 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생존과 싸우면서 새로운 그림에 대한 열망과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 뉴욕의 일상적 삶을 통해 그려져 있다.

3부에서는 20대 후반 파리로 건너간 후 몽환과 현실 속에 갇혀 좌충우돌하면서 존재와 우주, 그리고 그림에 대한 사고의 확장을 엿볼 수 있는 파리 시절의 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다.

책에는 자신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 나가는 작가가 그림에 있어서 동시대성(컨템포러리 예술)을 획득하는 과정과, 그림의 문학성을 성취하는 과정이 내면 고백을 통해 그려져 있다.


<사진 : White Play Series, [Be on Your Guard!, Oil on Canvas, 112x163cm, 2008>


2. 불태워진 그림들과 새로운 그림의 탄생

최울가의 그림들 속에는 기호나 문자가 아무렇게나 등장하고 겹쳐지지 않는 단색과 선묘의 표현이 주를 이룬다. 이는 파리 시절부터 시작된 면과 색채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뉴욕 시절에 이르러서 조형적 선과 단색의 블랙 앤 화이트 면을 구사하여 선의 흐름을 중시하는 미학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이다.

하지만 새로운 그림에 대한 탄생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뉴욕의 모진 추위와 세면조차 맘대로 할 수 없는 허름한 작업실에서 생쥐와 함께 잠을 청하고 피자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는 물리적 고통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그림에 대한 열망을 이어간다.

모든 것이 절박하기만 하던 그때 쓰레기통에 버려진 캔버스의 그림을 지우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지만, 훗날 이 그림들은 불태워지는 운명에 처하게 되고 현재 진행 중인 <블랙 앤 화이트시리즈>가 탄생한다. 이 혹독한 시절을 작가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썩은 그림자를 밟고 다녔다. 하이에나의 퀭하고 무지한 도살자의 눈처럼 오직 한 가지의 감각적인 생각으로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컹컹거리며 다녔다. 본능적 육신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DNA의 작동이 펼치는 발 빠른 정신적 추격전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듯하다. 그랬다."

"그때 그 시간에는 온통 절망과 절박함으로 가득 채워진 허기진 하이에나 그 자체의 포효였다. 마룻바닥 구멍 사이로 찾아온 생쥐와의 동거. 절정의 적막 속에 갇힌 듯한 느낌. 그 공간 속에 잠을 청해야 하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공간에서 나 자신과의 전투. 그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그림과의 대화."


<사진 : Black Play Series, [Atelier 5], Oil on Canvas, 112x162cm, 2014>


3. 무의식 속 즐거움을 원시주의로 표현하다

일찍이 작가는 198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예술적 감수성을 체험하기도 했거니와 2001년 9 11 테러 현장인 뉴욕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작품화하여 삶과 세상에 대한 인식을 일깨운다고 할 때 최울가의 그림은 분명 국내 작가들이 경험하지 못한 그림의 세계를 보여준다.

평온한 일상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전쟁과 폭력에 대한 예민한 포착은 작가를 불안한 의식 속으로 이끌어가고, 이는 현대문명을 부정(순수한 어린 시절로의 회귀)하고 원시주의(Primitif)를 추구하게 했으며 이를 그림에 투영시켜 왔다. 하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평화로운 일상은 작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많은 문제들로 점철된 현실 속에서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구의 원시림 아마존과 아프리카는 현대문명의 잠식으로 점점 더 황폐해 가고 있으며, 인간의 욕망으로 뿜어내는 열기는 지구를 점점 더 붉게 물들이고 나 자신 역시도 그 문명속에 하나의 작은 테러리스트가 되어 존재하고 있기에 그 모순됨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에는 인간, 집, 자동차, 배, 동식물, 가정용 기구, 권총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충돌하며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이는 어린 시절 즐거웠던 순간들과 암울한 현실의 시간들이 충돌하며 만들어낸 화면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의식 속 즐거웠던 순간들과 부서지기 쉬운 위태위태한 현실 사이를 오가며 지극히 아나키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이것은 작가의 의식을 얽매는 것으로부터의 탈출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식을 그림속에서 단순화하고 기호화함으로써 비로소 정신적 자유를 얻게 된다.

국내보다는 뉴욕을 중심으로 한 세계 화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세계적 작가로 재도약하기위한 준비를 마쳤다. 우리 시대가 기다려 온 큰 작가이며 문제적 작가이다.

이 책은 그 중심에서 평가되고 이야기되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림의 문학성을 완성하였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한 권의 책이 독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그림이 무엇인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원점에서 생각하게 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그림을 사랑하여 그림에 평생을 걸었던 최울가. 캄캄한 터널 속을 헤매며 하이에나처럼 걸어 온 그의 기나긴 예술 행로가 궁금하기만 하다.

추천의 글

최울가의 그림을 읽는 데에는 상상력과 함께 어느 정도의 끈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퍼즐을 맞추듯, 때로는 지도도 없는
석회 동굴을 탐사하듯, 조심스럽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그림을 즐기는 묘미가 있다._윤진섭(미술평론가)

최울가는 그의 작업에서 부서지기 쉬운 세계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우선 종이를 붙이고 작품에 어떤 장난기 어린 양상을 보여주는 낙서판을 사용한다. 그 세계에 대한 재창조는 레크레이션이고 놀이다. 놀이를 통하여 아이들의 삶을 배운다. 노래하는 듯한 색채와 전통적이고 대화적인 기호의 부정, 현실성에 대한 그의 관심, 그리고 낙서판에 붙인 작품(향수 어린 매체) 또는 TV의 상징적인 화면으로 둘러싸인 작품(현대적 매체) 하나하나에서 그는 자신의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그 주제와 미학을 통해 그것을 증언해준다. 그의 작품은 작품이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그 자체에 깊이 젖어 있음으로 해서 동시대성을 이야기한다._M. GALERNEAU (프랑스 미술평론가)


저자 소개

서양화가. 프랑스 파리국립장식예술학교 수료 및 베르사유 시립미술학교 졸업.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일찍이 일곱 살에 일본에 보내져 일본식 교육을 받고 훗날 통역관이 되어 돌아 온 개화파 후손 아버지 밑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자랐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공부는 중간도 해보지 못했지만, 문학과 음악으로 밤을 새우곤 하는 집안의 문제아였다. 1980년대에 파리로 건너가 예술 세계에 눈을 뜨게 되고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길을 걷었다.

15년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40대 중반인 2000년에 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으로 옮겨 지금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작품을 탄생시키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그림들 속에는 기호나 문자가 아무렇게나 등장하고 겹쳐지지 않는 단색과 선묘의 표현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어린 시절 내면의 감수성이 문학적 스토리를 가지고 그림 속에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첫 개인전 이후 5권의 화집을 발간했으며, 국내와 뉴욕 파리 일본 등에서 35회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이 책에는 파리와 뉴욕 시절에 그려진 그림과 함께 어린 시절 즐거웠던 순간들을 찾아가는 작가의 긴 여정이 일기와 수필로 그려져 있다.


또한 출간을 기념하여 다가오는 4월 21일(목) 오후 3시부터 5월 4일(수)까지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로 124-8에 위치한 '갤러리서화(02-546-2103)'에서 출판기념특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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