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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옷은 계절마다 바뀌는데 잠자리는?…숙면의 시작, 침구에 대한 이해부터

웨딩21뉴스_ 2022. 7. 5. 17:00

'좋은 잠'이 지갑을 열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했다.

기능성 매트리스와 베개는 물론, 바람으로 잠자리 온도를 섬세하게 조절해주는 기기에 수면 컨설팅까지.

다각도로 수면의 질을 올리는 제품과 서비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여전히 간과되는 영역이 있다. 침대의 '겉옷'이라고 볼 수 있는 침구류다.

침대 문화가 정착한 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국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침구 종류는 한정적이다. 대개 시트·베개·이불의 간소한 구성으로,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여름용 얇은 이불 정도다.

매일 눕는 침대여도 그날의 날씨와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전혀 다른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하고 환절기마다 일교차가 심한 우리나라에선 일관되게 쾌적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다. 크기와 재질 별로 다양한 침구를 갖추는 것이 그 열쇠가 될 수 있다.

사진 : 프레떼(Frette), 다양한 베딩 아이템을 보여주는 침실  (사진제공 : 프레떼)
사진 : 프레떼(Frette), 브로케이드 기법을 사용해 입체감이 뛰어난 베드 커버 (사진제공 : 프레떼)
사진 : 프레떼(Frette), 이탈리아산 실크로 제작된 러너 (사진제공 : 프레떼)


톱시트, 러너…우리가 몰랐던 침구의 세계

침구 용품은 더 편안한 침실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다. 침대 문화가 유래된 유럽의 경우, 완성된 침대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침대와 비교했을 때 한층 풍성하다.

시트는 매트리스를 감싸는 바텀시트(Bottom Sheet)와 이불 밑에 까는 톱시트(Top Sheet)로 나뉜다. 베개도 크기나 쿠션감을 달리하여 여러 개를 비치한다.

탑시트 위에 보온성을 고려한 이불을 추가로 배치하며, 베드커버(Bed Cover)·블랭킷(Blanket)·러너(Runner)·쓰로우(Throw)와 각종 쿠션 등으로 마무리한다.

서구식 침대 구성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기회는 호텔이다. 수면의 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럭셔리 호텔들은 너도나도 프리미엄 침구류를 들여놓고 있다.

국내 호텔계 ‘핫플’이 된 조선 팰리스나 롯데 시그니엘 호텔은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린넨 브랜드 ‘프레떼(Frette)’의 침구를 선택했다.

‘프레떼’ 국내 수입사 리니어블록의 윤승환 대표는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개인 공간에도 호텔과 같은 고급 침구류를 갖추고 싶어 하는 수요가 커졌다”면서 “특히 호텔 침구에 대한 환상이 큰 2030 젊은 세대가 새로운 고객 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은 덤, 침대 위를 더 깨끗하고 포근하게

최적의 수면 환경을 위해 세분화해 온 침구 아이템들은 인테리어 효과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간절기마다 변덕스러운 밤 기온에 냉난방을 고민해왔다면, 톱시트 또는 베드커버로 침실에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톱시트는 매트리스 전체를 덮는 바텀시트와 이불 사이에서 몸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호텔 침구에서, 발 아래쪽 매트리스에 단단히 고정된 얇은 천이 바로 톱시트다.

바텀시트 위에 눕고, 톱시트와 이불 순서로 덮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다. 이불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해, 이불의 세탁 주기를 늘려준다. 톱시트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이불의 기능을 소화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얇은 이불로 사용하거나, 이불과 겹쳐 사용해 보온감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베드커버와 러너는 침대를 세팅할 때 이불 위에 덮어 놓는 커버류를 지칭한다. 크기에 따라, 침대를 절반가량 덮으면 베드커버, 침대 양쪽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뜨리면 러너라고 부른다.

베드커버 역시 그 자체로 담요처럼 활용할 수 있다. 가벼운 낮잠을 잘 때 독립적으로 활용하거나, 이불과 같이 덮어 보온성을 높이는 식으로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일교차가 유독 큰 날씨에는 실크 소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천연 실크는 특별한 광채와 섬세함, 가볍고 부드럽게 피부에 닿는 느낌으로 최고의 소재로 꼽힌다.

이러한 특징은 실크를 만드는 견사가 누에고치에서 얻은 천연 단백질 섬유로, 단백질 중에서도 순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실크 소재 침구는 가볍고 부드러워 쾌적한 동시에 촘촘한 직조가 가능해 질기고 내구성이 좋다.

또한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아 자체적인 온도와 습도 조절에 탁월해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며, 특히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건강한 침구가 된다.

수면 환경 개선에 더해, 커버류 침구의 또 한가지 중요한 기능은 프라이버시 보호다. 베드커버와 러너는 침구 문화가 뿌리 내린 서양에선 베개와 이불 이상으로 필수 아이템이다.

침실을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불만 덩그러니 놓인 침대를 손님에게 보이는 일을 꺼리기 때문이다.

침대 전체를 덮는 스프레드(Spread)까진 아니어도, 베드커버와 러너를 배치하는 것만으로 밋밋한 침실에 활기를 주고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나만 보는 이불, 그래서 더욱 기꺼이 투자한다

프리미엄 베딩 풀 세트는 수 백만원에서 1,000만원까지도 호가한다. 타인에게 보이지 않아도 되는 사적인 영역이기에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좋은 잠에 대한 수요가 커진 최근에는, 침구야말로 온전히 개인의 경험과 취향이 반영되는 진정한 럭셔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프레떼 서울’ 부티크 매장에서는 고객 개개인의 수면 습관과 필요를 반영하는 비스포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단 선정부터 자수·색상·사이즈 선택까지, 짧은 시간을 자도 최선의 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설계한다. 건강을 위한 소비는 가치로 돌아온다는 것이 ‘프레떼’의 철학이다.

리니어블록 윤 대표는 “침구는 단순히 데코레이션 용도가 아니라 최상의 휴식을 위한 투자여야 한다”면서 “다양한 베딩 아이템들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수면 경험을 찾아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레떼(Frette)는 1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침구 브랜드다. 1860년에 설립해 1881년부터 이탈리아 왕실에도 침구를 납품했다.

현재도 바티칸과 이탈리아의 전 세계 대사관 사저에서 프레떼의 침구를 들인다. 1889년 베니스의 ‘로열 다니엘리 호텔’을 시작으로 호텔 베딩에 진출했다. 현재 특급호텔 체인인 리츠 칼튼, 만다린 오리엔탈, 샹그릴라 등은 프레떼의 침구만을 사용한다.

프레떼는 최고급 소재만 사용하여 모든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 이집트산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과 이탈리아·프랑스산 실크, 1년에 이불 3000채분만 생산되는 아이슬란드 아이더 덕(Eider duck·솜털 오리) 등을 사용한다.

특히, 브랜드 장인이 손수 제작한 린넨이 대표 상품이다. 프레떼의 시그니처인 ‘화이트 베드 앤 배스 린넨’과 ‘체인 모티프’는 시대와 유행을 넘어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통해 공간을 디자인하는가 하면,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 테일러링 등 프리미엄한 작업들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웨딩21뉴스 http://wedding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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