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부터 38년 동안 꾸준히 우리 전통 한복만을 고집해온 전문가 이종순 대표가 전하는 뚝심 있는 한복 회고록.
▶ 정성 들여 지은 전문가의 한복
이종순한복을 이끄는 이종순 대표는 1984년부터 한복을 짓기 시작했다. 일찍이 한복을 공부한 친오빠를 따라 한복을 지을 때면 그녀는 늘 기분이 좋고 마음이 가벼워졌다.
한복 고유의 아름다운 색감에 매료됐던 그녀는 신랑신부가 부부로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입는 한복을 자기 손으로 짓고 싶다는 생각에 한복을 업으로 삼게 됐다.
그런 이종순 대표는 몇 년 전, 그동안 일궈놓은 한복 브랜드 진주상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자리에서 물러나 약 2년 동안 한복에서 손을 뗐다.
그런데 한복이 눈에서 멀어지니 우울해지면서 갑작스레 마음의 병이 생겼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한복을 중국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의 영향도 컸다.
우리나라 전통 의상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마음은 그녀를 다시 한복에 데려다 놓았다.
이종순 대표는 다시 한번 한복 브랜드를 키워보기로 결심했고, 이렇게 마음먹자 우울증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렇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세운 ‘이종순한복’이 탄생했다.
최근 웨딩 촬영이나 피로연을 준비하는 신부들은 한복 중에서도 파스텔 색감을 입힌 퓨전한복을 주로 찾는다.
이종순한복에서는 은은한 색을 더한 한복도, 오랜 전통의 빛을 발산하는 한복도 만나볼 수 있지만 이종순 대표가 신부들에게 추천하는 색감은 전통을 대표하는 녹의홍상이다.
파스텔 색조의 한복 역시 아름답지만, 한복엔 역시 고운 초록과 꽃 같은 붉은색의 조합이 단연 일품이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신부 개개인의 피부색과 체형을 고려해 꼭 맞는 색과 천을 골라 한복을 짓는다.
이종순 대표가 신부에게 추천하는 웨딩 신은 한국적인 모습. 우리나라 전통 결혼식처럼 웨딩드레스가 아닌 한복을 입고 혼례를 치르는 신부를 볼 때면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폐백을 비롯한 한복 문화가 차츰 사라져가는 지금, 그녀는 한복을 입고 결혼사진을 찍고, 한복을 입는 신부들이 늘어나는 것을 꿈꾼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는 시대에도 이종순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한복의 불편한 부분을 좀 더 편안하게 개조하고 색을 바꾸며 시대가 원하는 모습과 전통의 원형 사이에서 조율하는 것.
한복을 살리는 데 이종순이라는 사람이 한발 앞서고 싶은 마음이다. 한복에 대한 이 대표의 이러한 철학이 이종순한복에 오롯이 깃들었다.
이종순 대표에게 이종순한복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는다. 자신의 뚝심과 중심을 표현하는 자부심이자 지금까지의 커리어를 담은 결실인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시작점이고, 한복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라는 희망이다.
힘닿는 데까지 한복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는 오늘도 한복의 새로운 부흥을 꿈꾸며 질 좋은 옷감에 공을 들인 한복을 짓는다.
한편, 이종순한복(02 543 4161 http://ljs-hanbok.com/ )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149길 3-7 DD빌딩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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