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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결혼식 1탄 결혼검색 웨프

웨딩21뉴스_ 2006. 1. 23. 10:24


독도 1호 결혼식 현장 스케치... 1

안녕하세요. '독도결혼식' 프로젝트팀입니다.
오전 7시 40분 비행기로 서울을 떠나 포항공항에 8시 30분경에 도착했습니다.

SBS 생방송 투데이, 채널뉴스아시아(외신) 등 비행기 안에서부터 취재열기를 느낀
저희 프로젝트팀은 말조심, 행동조심에 특히 신경썼습니다.
그와중에 SBS 생방송 투데이 PD와의 의견도 있었구요.
하지만 언제나 애드립이 뛰어난 우리 스텝들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하였습니다.

포항 날씨는 매우 좋았습니다. 아니 좋았다기 보다는 비온 뒤 맑게 개인 하늘을
참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항여객선 터미널로 이동하면서 내내 과연 독도 입도를 할 수 있을지
맘을 졸였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에게도 날씨에 대해 물었구요.
아저씨 말로는 맑다고 하는데, 역시 맘을 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포항공항에서 포항여객선터미널까지의 거리는 의외로 가까웠던 것같습니다.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니까요.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저희는 깜짝 놀랬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를 가기 위해 줄을 서있었습니다.
게다가 거의 모두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포항을 출발한 것은 약 10시.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 예정시간은 13시였습니다.
나름대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시간이라 신랑과 신부가 긴장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선상위의 모습은 참 다양했습니다. 마치 피난민의 여행을 연상시키는 듯이 아무곳에서나
자리를 펴고 누워서 자는 이들, 화투놀이를 하는 이들, 술먹고 왁자지껄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노래부르는 이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었습니다.

울릉도를 향한 여정은 생각보다 지루했습니다. 익숙지 않은 배의 흔들림으로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지만 참을만한 것이었습니다. 참 배안에서도 취재열기는
뜨거웠답니다.




울릉도 도착 시간은 예정보다 약 30분 정도 늦은 13시 30분이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14시 30분에 독도를 향한 삼봉호를 타야 했기 때문에 저희는 짐을 내리고, 표를 사고,
신랑, 신부의 머리손질을 하고, 정말 정신 없었습니다. 울릉도 선착장에서 VJ특공대 담당 PD를
만났는데, 이때에 VJ특공대 뿐만 아니라 SBS, YTN 등 타 방송사 카메라들이 갑자기 밀려와
정말로 진땀을 흘렸습니다. 신부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때문에 머리손질이
맘대로 되지 않는 듯했습니다. 신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얼굴이 약간 상기돼있었습니다.




머리손질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저희를 향해 소리쳤습니다.
"빨리 서둘러요. 배 출발해요!"
신랑, 신부, 저는 정신없이 짐을 챙겨 배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배에 오를 때 승선 명단이 정확하지 않아서 약간 애를 먹었죠. 왜그랬을까요?
이때 일명 삼봉호 아줌마가 등장해 아주 멋지게 이 문제를 해결해줬죠.
그래서 저희 일행 모두 독도행 삼봉호에 오를 수 있었어요.

삼봉호 안에서는 정말 전쟁이었어요. 거의 모든 취재진이 갑자기 밀려와 당황하여
기억도 잘 안나요. 그런데 저희는 주로 vj특공대 PD와 함께 진행했어요.
그런데 아주 난감한 일이 생겼어요. 신랑, 신부가 옷 갈아입을 곳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위때 우리 스텝이 기지를 발휘해 선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래서 아주 영광스럽게도 저와 신랑, 신부는 선장실에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을 갖게 됐죠.

선장실에 들어간 사람은 저랑, 신랑, 신부, 그리고 VJ특공대 PD였어요.
선장님은 젊었을 때, 한 4년 정도 연극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대요. 그래서 그런지
신부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셨죠. 그리고 독도에서 살고 있는 분도 실제 친구분이시구요.
그래서 이번 독도결혼식 정말로 성사되길 빌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런데 파도 높이가 심상치 않았어요. 배가 많이 흔들렸거든요. 선장님은
약 1시간 정도 있다가 옷을 갈아입는 게 좋을 듯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파도가 좀체로 가라앉지 않자 불길한
생각이 들 무릅 그때 선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선장실로 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요. 신랑, 신부, 저는 정말로 맘이 들떴어요.
와~ 독도로 들어갈 수 있겠구나...적어도 그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선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선장님이 계속 교신을 하셨어요.
독도 입도가 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시는 눈치였어요.
그래서 제가 선장님께 이번 '독도결혼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드렸어요.
설명이라기 보다는 독도결혼식을 꼭 치뤄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하였어요.

그랬더니 선장님 하시는 말씀, "뱃사람은 한입 갖고 두말 하지 않습니다. 독도 입도 가능여부는         현재까지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딱 이렇게만 설명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어요.



< 서울을 떠난지 12시간만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름다운 우리땅, 독도 !! >

독도 입도 예정시간인 5시가 가까워지자 정말로 선장실은 바쁘게 움직였어요.
독도 입도 가능여부를 두고 교신을 나누고 있는 것같았는데, 내용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았어요. 순간 신랑, 신부의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선장은 저에게 파도가 저렇게 높으면 배를 댈 수 없다고,
게다가 억지로 배를 댄다고 하더라도, 배도 다치고, 사람도 다친다고 하셨어요.
안타깝지만 그냥 돌아서 나와야 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때 신부의 눈시울이
빨개지면서 굵은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때 갑자기 취재진 몰려와 후레쉬를 터뜨렸죠. 그런 신부의 모습이
잠깐, 아주 잠깐 부러웠어요. 그리고 신랑, 신부는 선장실을 빠져나와
원래의 자리로 내려갔어요.



< 독도 선착장 - 금방이라도 닿을듯했던 선착장이였지만 파도로인해 접안에 실패했다 >

그때부터 정말로 힘이 빠져서 그런지 갑자기 배멀미가 밀려오는 것 같았어요.
정말로 하늘이 노래졌어요. 이때부터 거의 힘이 빠져 힘없이 앉아있었죠.
딴 분들도 힘들어하시는 것같았는데, 저도 힘들었어요.
컴퓨터 앞에 있는 지금도 흔들리고 있는 것같아요. 키보드도 움직이고, 컴퓨터도 움직이고,,
정말 장난 아니예요. 다행히 새벽에 다른 스텝이 싸오신 김밥 이외에 먹은 것이 없어
배멀미가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만약 점심식사를 제대로 먹었다면
매우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을 거예요.



< 독도 접안에 실패하고서 회황하는 삼봉호에서 바라 본 독도. >

다시 울릉도항에 도착한 것은 19시 33분경... 그떄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 것같아요.
이렇게 해서 아쉽게 독도에서의 결혼식은 내일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무심한 갈매기는 우리의 애타는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드넓은 창공을 휘저으며 날으고 있다. >

울릉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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