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의 의미와 유래, 변천사를 통해 알아본 갈등과 치유법.
사랑을 하는 두 남녀가 부부가 되고, 그들을
통해 두 가족과 가문이 사돈이란 이름으로 맺어지는 성스러운 결혼 절차에서 왜 예단 갈등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까?
누구나 공감을 하지만 그 해결 방도를 찾기 어렵다는 예단 문제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 중 무려 80%가 예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한 가족이 됨을 축하하고 시댁측에 예를 갖추기 위한 아름다운 절차인
예단이 이렇게 결혼 전 스트레스의 주범이 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결혼 전문가들은 결혼 준비에서 예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실 예단은 애초 신부가 시댁에 예로 드리는 비단을 통칭하는 말로, 조선시대에는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일단 비단을 보내면 신부와 그 어머니가 직접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옷을 곱게 바느질한 후 잘 싸서 돌려 보내고, 그 수공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시 신랑댁에서 신부댁으로 보내는 절차를 밟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시댁에 정성어린 인사를 드리되, 비용은 시댁에서 처리하는 모양새였던
셈이다.
이렇듯 ‘정성’을 강조한 예단문화는 그 후 시대 변천에 따라 친정 부모들이 시댁 어른들께 ‘딸을 며느리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으로 그 의미가 변화하면서 물품 또한 비단에서 이불, 밥그릇 등으로 영역이 넓혀지게 되는데 급기야 60~70년대 급속한 개발시대를
통과하면서부터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 병폐로 지탄받을 만큼 형식과 절차가 크게 변질되고 말았다.
실제로 60~70년대 개발시대에
우리나라는 외형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사회 문화적으로는 물질 만능주의가 만연, 각종 허례허식이 사회 문제화될 정도였는데,
이때 여러 가지 의미있는 전통문화가 훼손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정성과 예의 의미로 여겨지던 예단문화마저 크게 변질되었던 것으로 결혼 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때부터 예단문화는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품목 또한 기존 전통 품목 외에 모피코트, 고급 전자제품 등이
첨가되는 등 허례허식화가 구체화되었는데 이 추세는 편리성과 개성이 강조되는 90년대를 거치면서 예단의 현금화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사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금예단 문화는 예단 품목 구입과 관련한 고민과 번거로움을 피하고 다시 돌려
받기에 용이하다는 신부측의 입장과, 마음에 들지 않는 현물예단을 받는 것보다 현금을 받아 원하는 것을 물건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는 시댁측의
선호도가 맞아떨어지면서 형성된 다소 기형적인 우리 결혼문화의 한 축이다.
그러나 현금예단이 이러한 기대처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 특히 예단의 현금화 추세는 체면과 예를 중시하는 전통적 인식에 부딪히면서 현금과 현물을 함께 하는 다소 애매한 형태로
우리 사회에 정착되었고, 결과적으로 현금은 현금대로 들고 현물은 현물대로 구입하는 형태로 신부측의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단 갈등 치유 방법, 찾아보면 있습니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받은 사람 입장에서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은’ 예단은 신부측과 시댁측이 커다란 사고의 전환과 합의를 이루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국결혼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병폐와 갈등의 요소가 많은 우리나라 예단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단 현금예단 문화가 지양되어야 하며
이불세트와 은수저 세트, 한복 등으로 구성된 1백만~2백만원대 현물예단문화가 사회적 합의로 정착되어야 한다”는 새로운 해결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현재의 고급형 예단문화가 현금예단 문화로 인해 시작된 만큼 정성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신부가 직접 마련한 현물로
예단 품목을 변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현재의 예단문화가 전통에 기반한 만큼 형식과 내용을 모두 전통으로 돌려놓자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부모측의 양해와 사고 전환이 필수적인데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인 ‘신부’와
시부모가 아닌 ‘신랑’이라는 것이 결혼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시부모측의 입장에서 예단은 신부가 시댁측에 올려야 하는 당연한 예의 품목인
만큼 제공 당사자인 신부가 품목이나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만큼 중간 입장인 신랑이 설득력 있는 협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신랑은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예단 협의 과정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왔던 만큼 또 다른 결혼의 주체자로서
예단문화를 정착하는 중간 단계의 조정자로 가장 적합한 존재임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이미지 .
광주요
출처 : 여성 커뮤니티 Wef (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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