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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21뉴스_ 2007. 5. 14. 18:42

 

“저기요~” 하며 함박웃음이 잔뜩 묻어나는 친절한 금자 씨.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그녀지만 친절함을 무기로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복수의 대상을 제외하곤 모든 이에게 더할 나위 없는 천사의 모습이기에 겉으로만 봐선 그녀의 속내를 파악하기도 힘들다. 모르고 당한다면 상대방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신부들이 결혼 후 만나게 되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예상보다 다양한데 싫은 내색을 하며 잔소리를 서슴지 않는 시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금자 씨처럼 마냥 친절하게 속을 긁는 시어머니도 있다.

물론  금자 씨처럼 맘먹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건 아니지만 싫은 소리 한마디 할 수 없도록 잘해주면서 온갖 간섭을 하는 시어머니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특히 살아온 환경이나 생활 패턴이 현저히 다른데도 이를 무시한 채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친절은 매우 곤란하다. 여기에 영원히 내 편일 것 같은 남편도 친절한 어머니 앞에서 누가 잘못인지를 가늠하지 못해 어찌할 바 모른다.

이 정도가 되면 “아니 우리 어머니가 당신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왜 그러는 거야”라는 말을 듣더라도 마땅히 대응할 말을 찾기도 힘들다. 참으로 답답하다. 매사에 시어머니와 마찰이 일어나지만 본인의 속만 탈 뿐 아무도 이에 대해 해결 방안을 알려주지 않고, 또 원인이 눈으로 보이지도 않으니 말이다. 아, 답답하기만 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친절한 시어머니 때문에 곤란을 겪는 3명의 신부를 통해 해답을 찾아보자.

원하지 않는 물질 공세는 그만
잘되든 못 되든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는 A는 결혼 후 시어머니의 남다른 배려에 “이건 아니잖아~”를 연발 외치고 있다.

실제로 크게 자각하지 못했지만 둘의 갈등은 이미 혼수를 장만할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가구가 신혼집에 들어가자 시어머니는 돈을 더 보태주며 본인이 선택한 좋은 가구로 바꿔주는 것에서 시작해 미리 준비해두었다며 이것저것 살림을 꾸려주는 것이 아닌가.

물론 그때는 좋은 마음 반, 간섭받는 마음 반이었다.
더구나 ‘혼수를 더해오라는 시어머니도 많은데 알아서 준비해주고 얼마나 좋으냐?’는 주변의 반응에 사실 마음이 좋은 쪽으로 기운 것도 사실.

그러나 결혼 후 이러한 비슷한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이는 친절이 아닌 간섭이라 여겨진다. 시어머니 딴에는 배려하는 마음에서 하는 일이라 생각하면 도움을 준다고 할 때 딱 잘라 거절하기도도 힘들고 그냥 하자는 대로 따르자니 영 맘이 개운치 못해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것저것 선물을 사주며 친절을 베푸는 시어머니, 다른 한편에서는 잔소리하고 구박하는 시어머니보다 낫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는 본인이 당해봐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결혼은 어디까지나 둘만의 결합인데 사사건건 하다못해 집안 살림까지 간섭을 한다면 말 못할 짜증은 반드시 더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시어머니가 친절을 베푼다고 본인이 구입한 물건을 바꾸라고 하거나 시어머니가 원하는 것으로 교체하길 원한다면 물건마다 본인이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어라.

“이건 친정어머니께서 결혼하면 주려고 오래도록 간직하신 거라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 등의 말을 반복하여 사용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의사 결정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자.

 

시도 때도 없이 챙겨주는 시어머니
신부인 B는 가능하면 시댁을 멀리하라는 고참 주부들의 충고를 듣지 않아 뼈아픈 후회를 하는 케이스다.

결혼 후에도 계속 직장 생활을 하기로 맘먹은 터라 늘 남편을 챙겨주던 시어머니 곁에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평소에도 밑반찬 등을 잘 챙겨주시는 성격에 아이가 생길 경우 어느 정도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제집 찾듯 시도 때도 없이 들락날락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현재는 스트레스가 포화 상태.

대부분 집안 식구들이 없는 낮 시간에 찾아와 밀린 빨래며 청소는 물론 저녁까지 차려놓고는 마치 우렁이 각시처럼 사라지기에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집을 비우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집 열쇠를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 물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와 잡다한 집안일을 다 해주니 고마운 마음이 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어수선한 집을 두고 나오려면 오히려 더욱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 몸이 지치고 힘들어도 집안 청소를 하고, 시어머니에게 쓴소리가 나올 것들이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시어머니의 행동이 싫어서 몇 번이고 웃는 얼굴로 “죄송하니 하지 마시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것.

평소 예민한 성격은 아니지만 살림을 시어머니가, 그것도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마음대로 한다니 맘이 놓이질 않는다. 이런 경우 우선은 분명히 경계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안방이나 기타 중요한 집 안의 장소들을 열쇠로 잠근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지키자. 그러고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고 싶고, 어머니에게도 죄송하니 부부가 있을 때만 방문해달라고 말이다.  

반복 학습을 좋아하는 선생님
신부 C는 명절이나 가족 모임 때면 언제나 짜증이 밀려온다.
이미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인 그녀에게 또 다른 선생님이 있으니 언제나 며느리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려는 고마운(?) 시어머니다.

시댁을 방문하면 요리를 만드는 방법은 물론 살림하는 법, 소소한 예절에 이르기까지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너무도 세세하고 자상한 선생님이 되기를 자처한다.
심지어 명절이 되면 장보기부터 시작해서 제사 음식을 만드는 법, 차례 지낼 때까지의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느라 실제 명절 스트레스에 시어머니 스트레스가 과중된다.

더구나 가르치는 레퍼토리도 언제나 한결같으니 이건 재방송이 아닌 삼방, 사방을 보는 기분으로 시어머니를 대하게 된다. 이제는 지겨워서 그만 알려주었으면 하지만 언제나 매번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 듯 열심히 설명하는 시어머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대부분의 경우 결혼 후 남이었던 시어머니와 크고 작은 트러블을 겪는데 이럴 때는 완벽하게 친해질 수는 없더라도 빨리 적응을 하고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그에 대한 대안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여 푸는 것이 좋다.

그러나 C의 경우 후자를 선택하기에 앞서 우선 시어머니의 가르침을 따로 받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요리나 살림하는 법 등을 알아두도록 해야 한다.

당장은 직접 요리를 하여 맛을 낼 줄 모르더라도 기본적인 음식을 만드는 방법들은 외우고, 명절 등 행사에 필요한 절차들도 따로 공부해두자.

이 정도 되면 시어머니가 가르치기 시작할 때 맞장구를 치거나 미리 아는 바를 이야기하여 더 이상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간접적으로 이야기하여 해결하도록 하자. 

일러스트|장원선 에디터|이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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