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의홍상(�衣紅裳)’의 고집, 유경한복의 자부심 |
“요즈음은 편리해서인지 개량 한복을 많이 찾는데, 그래도 한복은 녹의홍상이 예뻐요. 옛 선조들이 녹의홍상을 즐겨
입은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꽉 막힌 강남도로를 벗어나 그리 멀지 않은 곳‘유경한복’숍을 들어서니, 그저 단순한 한복집이라는 느낌보다 나폴 나폴 한 쌍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봄 풍경에 수줍은 새색시가 다소곳이 앉아 있는 듯한 정갈함이 눈에 띈다. 그때 아주 경쾌하게 인사를 건네는 한 남자, 유경한복을 책임지고 있다는‘유봉희’씨다.
그의예리하고날카로운눈빛에서만만치않았을까다로운한복제작과정이엿보였다. “전통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요즘 개량 한복을 찾는 분이 많긴 한데, 그럴 때마다 녹의홍상을 권해드리죠”라며 고집에 가까운 자신감을 보이던 그는“한복에서 신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색상이야말로 연두저고리에 빨간치마”라며그이유를덧붙인다.
유난히 한 땀 한 땀 꼼꼼한 정성이 돋보이는 유경한복은‘정성과 한복의 멋은 비례한다’는 그의 철학처럼 세심한 곳 한 부분까지도 그대로 넘어가는 법이 없다. 목포에서 직접 직조해 한복 한 벌이 만들어 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에 수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가히 짐작할 만한 유경한복은 최근 입소문을듣고찾아온일본손님들로문전성시를이룬다고.
바다 건너 한복의 멋을 전하는 유경한복을 펼쳐보니 금세라도 날아갈 듯 나풀대는 한국의 곡선미가 둥근 소매에서, 진동에서, 섶에서 끊임없이 묻어나온다. 한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흰 동정 깃 역시 세심하고꼼꼼한바느질은물론, 우아함으로빛을발하고있었다.
‘고집’이란 글자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유경한복.‘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는옛말도있듯이, 적절한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전통을 잃지않으려는 확고한 철학이야말로 오래도록 유경한복을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
강남 한복판, 한복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과‘녹의홍상’을 고집하는 유경한복만의 철학이 바로 이순간까지도 한땀한땀정성어린바느질을이어가고있다.
월간 웨딩21, 여성섹션 웨프(Wef), 한국결혼박람회 (http://www.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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