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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환골탈태, 페이스 오프 카

웨딩21뉴스_ 2016. 7. 5. 15:15

환골탈태, Face Off Car 3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시대는 갔다. 성형수술은 물론 부단히 자기 개발을 마친 중형세단이 당신 앞에 나타났다.


운전재미, 파사트 PASSAT




이번 7세대 파사트 부분변경 모델은 디자인 변경을 최소화하며 얼핏 보면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를 정도로만 변했다. 어딘지 모르게 점잖은 포스를 풍기는 폭스바겐의 이번 신형 파사트는 개성을 최소화하고 수입 중형차의 표준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아우디를 비롯한 폭스바겐 그룹이 보여주는 직선 디자인 요소를 조금 더 강화했을 뿐이다. 디자인에서는 다소 그 재미가 떨어져 심드렁할 즈음 파사트는 운전자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주행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스티어링 휠. 단순히 휠 사이즈뿐만 아니라 얼마나 묵직한지 또는 가벼운지 등의 세팅값은 운전 피로도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파사트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적당히 펀 드라이빙 쪽에 무게를 실어 세팅한 흔적이 역력하다.

조금은 가벼운 듯 세팅한 스티어링 휠은 핸들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확실히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밖에서 볼 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달리기 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거침없이 땅을 박차고 튀어오르는 장딴지 힘 때문에 당연히 디젤 모델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가솔린 모델이다. 작년 디젤 게이트의 여파가 남아서인지 폭스바겐 미국 공장에서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어쩐지 디젤치고는 차가 참 조용하더라. ‘디젤 없는 폭스바겐이 말이 돼?’라는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이내 말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지체 없이 가속이 이루어지던, 가솔린 모델이 지닐 최고의 덕목 중 하나인 끝내주는 직진 주행 실력이 선연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저회전 영역인 1,500rpm에서 최대의 토크를 보여주기 때문에 디젤이 아니어도 아쉽지가 않다. 터보 엔진의 터보랙 따위는 가뿐히 애교로 넘어갈 만한 이유다. 단단하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하체는 기호가 크게 관여하기 힘든 중형 세단 영역에서 또 하나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 About Passat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배기량 1.797cc
변속기 자동 6단
연료 가솔린
연비 11.6km/L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5.4kg·m
가격 3,650만 원


예뻐졌네, 말리부 MALIBU



신형 말리부의 그 초반 기세가 임팔라 못지않다. 데뷔한 지 나흘 만에 6천 대 넘는 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현대기아차에 또 하나의 라이벌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말리부가 이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요인은 딱 잘라 말할 수 있다.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이전 세대 말리부의 모습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디자인 개혁을 이뤘다. 쉐보레의 패밀리룩 ‘듀얼 포트 그릴’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위아래로 나누어 시각적 안정감은 물론 날렵한 기운을 전한다.

높이가 이전 세대보다 낮아진 것 같아 확인해보니 수치는 오히려 5mm 높아진 1,470mm. 올해 출시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기적의 디자인’ 부문을 시상한다면 쉐보레 말리부가 유력한 후보임이 분명하다. 생긴 게 반반해서 일단 친해지고 봤는데 알고 보니 가진 게 그거 하나뿐이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시승행사에 참석해서 ‘역동적이고 호쾌한 드라이빙 성능’ 등의 미사여구들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모든 건 타보면 알게 되기 마련이니까.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차에 올라 인테리어를 대면하고 처음 떠오른 생각은 ‘어라? 임팔라보다 낫네?’였다. GM의 디자인 철학 ‘듀얼 콕핏’을 재해석해 반영한 말리부는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있어야 할 것이 적절한 곳에 있고 걸리적거리는 게 없었다.

이전 세대 대비 91mm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뒷좌석 탑승자는 다리를 꼬고 앉아도 될 정도다. 주행 성능도 뛰어났다. 일단 말리부는 자신의 스펙을 과시하지 않는다.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도 급진적이기보다 침착하고 일관성 있게 속도를 올린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결코 경박하게 굴지 않는다. 노면의 상황은 타이어부터 차곡차곡 거르고 걸러 요철을 느낄 새가 없다. GM 특유의 묵직하고 튼튼한 하체는 고속 주행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한다. 한마디로 말리부는 ‘중형세단이 갖춰야 할 기본을 다 갖춘 자동차’다.

▶ About Malibu

엔진 직렬 4기통 터보
배기량 1.998cc
변속기 자동 6단
연료 가솔린
연비 10.8km/L
최고 출력 253마력
최대 토크 36.0kg·m
가격 2.957~3,180만 원


완벽한 편안함, 알티마 ALTIMA



알티마의 디자인을 평가하는 건 무의미하다. 닛산이 패밀리룩으로 삼는 독특한 콘셉트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볼륨감 있게 느껴지는 대담한 그릴과 옆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마음에 들었다. 닛산의 디자인 기조를 이번 알티마에서도 잘 이어받았다는 정도? 일단 차에 오르면 운전자를 꽉 껴안아주는 시트의 묵직한 느낌이 기분 좋게 전해진다.

‘저중력 시트’가 구현하는 승차감만큼은 엄지를 세워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다. 스티어링 휠을 감싼 가죽은 그립감이 좋고 싼 티 나지 않는 실내 마감은 모든 이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 다만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느껴지는 가속감은 앞서 시승한 말리부, 파사트에 비해서 떨어진다.

말리부보다 500cc 더 큰 배기량의 엔진을 사용하지만 연료와 공기를 농밀하게 엔진룸에 전하는 터보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 70마력 가까이 출력이 떨어진다. 출력과 토크의 수치만 보면 배기량에서 700cc 뒤처지는 파사트와 유사한 수준이다.

가속감과는 별개로 가속 이후의 모습에서 닛산 알티마는 서두르지 않는 여유가 강점으로 두드러진다. 자연흡기 방식을 채택한 엔진에 넉넉한 배기량 때문 아니냐고?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CVT 방식을 적용한 변속기. CVT는 클러치와 기어가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체결되는 그 감각은 운전자에게 안겨주지 못한다.

따라서 스포티한 주행감은 살리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변속할 때 스포티한 주행감의 묘미가 있는 건데 CVT는 스스로 알아서 가장 연비 친화적인 변속을, 그것도 아주 부드럽게 해내기 때문이다. 이는 패밀리 세단에 스포티한 감각을 접목하기 바쁜 요즘 트렌드에 비추자면 일견 역행하는 듯도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 가는 이의 숭고한 발걸음을 어찌 욕할 수 있으랴. 철은 덜 들었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제일인 당신이라면 알티마는 얼마든지 그 요구에 부응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About Altima

엔진 직렬 4기통 자연흡기
배기량 2.488cc
변속기 자동(CVT)
연료 가솔린
연비 13.3km/L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5.4kg·m
가격 2,990~3,88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