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품은 경기 화성, 청춘의 흔적을 찾아서
오직 푸름만을 허락한 6월이다. 지금 집을 나서면 어디서든지 진하디 진한 초록 빛깔의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춥지도 그렇다고 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를 뽐내는 이 계절을 누리고자 경기 화성으로 갔다.
화성의 구석구석을 누비다보면 봄을 만끽할 겨를이 없었다는 불평도 잠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무성하고 숭고한 초록 앞에 이내 마음을 내어주게 될 것이다.
버려진 찜질방이 변신한 소다미술관
경기 화성에는 초록의 잔디광장을 가진 미술관이 있다. 일찍이 온천으로 유명했던 화성은 덕분에 찜질방 사업도 활발했다. 크고 작은 찜질방이 생겼다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미술관이 하나 탄생했다. 화성시 안녕동에 자리 잡은 소다미술관(Space of Design and Architecture)이 그곳.
소다미술관은 1층 철근콘크리트 벽체와 천장 구조만 마무리한 채 건축주의 사정으로 공사가 멈췄던 대형 찜질방이었다.이후 5년간 잡초만 무성하도록 방치됐다가 근사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재생건축’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소다미술관은 기존 찜질방 건물 구조를 모조리 허물고 새로 지은 것이 아니라 찜질방 공간 형태를 그대로 살려 미술관을 완성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공간이 ‘버려진 것이 곧 예술’이라는 명제를 오롯이 증명하며 근사한 작품으로 탄생한 것.
소다미술관은 찜질방 구조와 화물 컨테이너를 이용해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지붕을 없앤 야외 갤러리와 마음껏 뛰어도 좋은 잔디광장, 옥상에 설치된 데크와 미술관 곳곳에 배치한 컨테이너 박스 등 자연을 품은 다양한 공간에 예술작품이 들어왔다.
탄생부터 특별한 사연을 가진 소다미술관. 벽을 낮춘 미술관, 누워서 보는 미술관, 부담 없는 미술관, 오래 머무는 미술관을 콘셉트로 하고 디자인·건축 테마 전시를 한다.
오는 8월 21일까지 진행하는
관람객은 드로잉의 궤적을 따라 소다미술관을 거닐며 공간과 예술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선을 경험하며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자신만의 선으로 미술관을 그려봐도 좋다.
이 외에도 소다미술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아트장터, 플리마켓, 푸드트럭, 아트플레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소다미술관 야외 갤러리 ‘스카이샤워’는 절대 빼먹지 말자.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는 특별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야외에 지붕 없는 전시장을 마련한 덕분인데, 기온이 25℃ 이상인 날, 오후 12시~4시 정각에 20분간 비가 내린다. 참가비는 1.000원.
문의 070 8915 9127, museumsoda.org
두 바퀴로 만나는 풍경, 오산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은 자전거 여행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은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실개천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다.
폐달을 힘차게 밟으며 만끽하는 풍경과 초록 자연이 건네는 무언의 위로는 자전거 여행의 묘미다. 풀냄새, 나무냄새,물 냄새 같은 자연의 냄새가 온몸을 감싼다.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은 또 어떤가. 같은 길이라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풍경 덕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마음과 눈에 풍경을 담아보자.
화성과 바로 이웃한 도시 오산에 자전거 타기 좋은 오산천이 있다. 길은 화성 신도시 동탄 센트럴파크까지 이어진다. 자전거가 없어도 걱정할 것 없다. 오산시민회관 인근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저녁 7시까지 최대 3시간 동안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문의 031 8036 8736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달려요
바다와 맞닿은 화성은 수도권 시민들의 가벼운 바다 나들이에 딱 좋은 곳이다. 국화도, 입파도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섬과 궁평항, 전곡항, 제부항 등 항과 포구를 두루 가지고 있다.
그중 경기 화성 남양만의 바다를 끼고 있는 궁평항에는 풍부한 해산물과 다양한 어패류를 파는 수산시장이 있어 바다 풍경을 마주하며 해산물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궁평항 바다 위에 놓인 데크는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유유자적 걷기에 안성맞춤. 날개 벽화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겨도 좋겠다. 황홀경을 선사하는 궁평항의 해질녘 낙조까지 보고 돌아온다면 금상첨화다.
궁평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궁평항 유원지가 있다. 이곳에서는 조금은 오래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마주한 채 신선놀음도 가능하다.
궁평항으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이 길은 궁평리와 매향리를 잇는 총 길이 9.8km의 화성방조제로 일직선 도로라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미리 여름을 만나도 좋겠다.
도서관 같은 고구마 헌책방
화성에서는 방대한 규모로 쌓인 책 구경도 할 수 있다. 오래된 종이 냄새가 짙게 배어나는 이곳의 이름은 ‘고구마 헌책방.’ 월문초등학교 정문에서 왼쪽 담장을 끼고 마을길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커다란 창고와 만나는데, 이곳이 고구마 헌책방이다.
헌책방의 첫 이미지는 도서관이나 서점과 닮았다. 일반 서점이나 도서관처럼 종류별로 진열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서부터 희귀본, 잡지, 만화책, 신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구비했다. 고구마 헌책방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환영받는 공간이다.
오래된 LP판 수만 장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포화 시대. 하지만 종이가 갖는 힘은 절대적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 때 고구마 헌책방의 무수한 책 속으로 몸을 숨겨보자. 위로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문의 031 8059 6096, ww.goguma.co.kr
닷새마다 열리는 축제 남양장
화성에 갔다면 재래시장을 찾아보자. 고급스런 아이템은 아니어도, 장바구니 가득 추억 한보따리를 담아올 수 있다. 화성시 남양동 시내 일원에서는 날짜에 숫자 ‘1’과 ‘6’이 들어가는 날, 즉 닷새마다 ‘남양장’이라는 이름으로 축제가 열린다.
요즘 보기 드문 재래시장이요, 5일장이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장날이면 노점 상인이 300여 명씩 모이고, 370여 개 점포로 구성된다. 주로 화성의 싱싱한 해산물과 농산물을 판매한다.
“조금만 더 담아주세요”, “팔아서 남는 것도 없는데, 그냥 다 가져가쇼.” 상인과 손님 들이 주고받는 대화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것들, 덤과 에누리 그리고 정(情)이 이곳에 차고 넘친다.
Plus! Travel Tips - 화성 시티투어 착한여행
‘하루’ 화성의 시티투어는 저탄소여행,공정여행으로 운행한다. 1시간 이상 걷는 것이 원칙이며, 참가비 중 1%를 제3세계에 기부하는 착한여행이다.
생태관광투어,정기투어, 테마투어로 나뉘는데, 전 달 20일 홈페이지(www.hscitytour.co.kr)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매 주말마다 운행한다. 문의 031 366 8921, 7110
호텔 푸르미르
묵을 곳
호텔 푸르미르(031 8020 0000)는 특급호텔로 융건릉삼거리에 위치해 융건릉과 연계해 관광하며 머무르기 좋다. 롤링힐스 관광호텔(031 268 1000)은 현대자동차 연구소 해외근로자들을 교육시키려는 목적으로 운영하던 곳을 관광호텔로 바꾼 곳.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수영장이 있다. 베니키아 더 에이치 호텔(031 350 6200)은 90개의 객실을 갖춘 비즈니스호텔이다. 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먹을 곳
궁평항 수산시장(031 355 9692)에서는 신선한 회는 물론 굴과 게, 백합, 바지락, 대하 등을 먹을 수 있다. 호텔 푸르미르 더 키친(031 8020 0000)은 뷔페 레스토랑이다.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자연샘(031 353 0424)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 좋아할 분위기를 지녔다.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가는 길
서울에서 화성까지 넉넉하게 2시간 걸린다. 과천 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를 타고 궁평항으로 간다면 사당역에서 1002번이나 1008번을 타고 서신이나 원평 등에 내려서 400번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소다미술관은 신논현역에서 1551번 또는 1551B번 버스를 타면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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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웨딩21 웨프 http://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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