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갤러리 라루나 (Metagallery LaLuna)가 신진작가 두명의 특별 기획전을 8월 10일(수) 오픈한다. 기존 중진작가들의 전시회를 진행했던 메타갤러리 라루나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새롭게 주목받는 신예들을 초대하여 보다 그 귀추가 주목된다.
신진작가 2인 중 한명인 송지영 작가는 202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시카고 예술대학 (Art Institute of Chicago)을 졸업한 수재로서,
2020년 '사이아트스페이스'와 CICA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Color 2020'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21년에는 갤러리도스에서 개인전을 열어 성공리에 마쳤다.
그는 색과 LED 조명을 혼합하여 캔버스에 담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예술세계는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고찰에서 시작되었다. 회화란 본질적으로 본다는 행위와 관련된다고 생각했고, 그것은 곧 빛을 지각한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작가는 빛을 캔버스 안으로 가져와 주변의 색채와 형태, 그리고 질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목한다. 그에게 빛은 회화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또한, 인공적인 빛을 직접 회화 안에 사용함으로써 색을 감각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있다.
빛이 조형의 한가지 요소인 선으로 작품 내에 존재하도록 하면서 물감으로 칠한 색과 발광체의 색이 하나의 캔버스에 같이 놓이면서 물성이 다른 매체로부터 온 색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험한다.
작가는 전통적으로 일루전 (illusion)이라 간주되었던 회화 작품이 실제 공간에 설치되어 만들어 내는 새로운 공간과 경험에 흥미를 가진다.
작가는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전시공간이 본인의 회화를 완성시키는 또다른 예술작품이라고 말하며, 개별 작품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그 모든 공간의 유희를 두고 관람하기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최규현 작가는 2015년 시카고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클레어몬트 대학원에 재학중인 신인 작가이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캔버스와 물감이 아닌, 아이패드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모네의 영향으로 예술가의 길에 들어섰다는 그는 일상에서 마주친 풍경의 아름다움을 아이패드로 작업하여 자연에 깃든 생명력을 표현한다. 작품 대부분은 사물과 풍경에 대한 관찰자적 시점에서 그려진다.
작가는 생명력이 깃든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는 자신의 주관을 최대한 제거하고 가장 사실적이고 순수한 표현을 통해 관람객에게 그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무의식에서 상상하고 느낀 것들을 추상회화로 표현하기도 한다. 유화로 작업하는 추상회화를 통해 작가 내면의 욕망을 분출시킨다.
디지털 기기인 아이패드와 전통적인 유화, 두 매체를 함께 작업하고 있는 그는 재현 (Representation)과 표현 (Expression), 두 가지의 작업이 함께 이루어져야만 온전한 ‘자신’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최규현 작가는 최근에 산지갤러리와 CCA 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4년도에는 교환학생으로 간 SACI(Studio Arts College International)에서 회화분야 (Best of 2D) 최고상을 수상하였다.
두 작가의 전시관은 서로 마주보고 연결된 형태로 ‘빛’이라는 테마로 하나가 된다.
전시관은 크게 작가별 전시공간으로 입구가 구분되어 있지만, 모호한 경계와 내외부의 연속성을 통해 전시관 내부를 분리하지 않고 유연한 공간 시퀀스를 연출했다.
송지영 작가의 전시관은 유기적인 곡선으로 굽이치는 벽체와 높이가 달라지는 천정에 조명이 설치되어 빛을 캔버스 내부로 가져와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과 흐름을 같이 한다.
관람객은 전시관의 조도를 다르게 조절하면서 작품 속의 색이 다르게 지각되는 것을 경험 하도록 설계했다.
최규현 작가의 작품 중 낮의 풍경을 설치한 1 전시관은 밝은 자연광으로 가득 채웠으며,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 경관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일몰과 야경이 전시된 3전시관은 옥외 전시장으로, 별빛 쏟아지는 밤 하늘 아래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소재와 미디어, 그리고 다른 스타일로 작업하지만 두 작가 모두 ‘빛’을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보게 될 관람객들은 예술가들의 영원한 모티브가 되어온 ‘빛’과, ‘빛’을 그렸던 수 많은 예술가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VR로 구현한 창조적인 전시공간 속에서 두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해외의 유명 박물관을 방문하는 일처럼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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