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절

결혼 뒤에 오는 것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나는 삶을 꿈꾸며

웨딩21뉴스_ 2022. 9. 12. 20:01

책 《며느리 사표》, 《결혼 뒤에 오는 것들》을 쓴 영주 작가는 자신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결혼에 대한 착각과 환상을 걷어낸다.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가정으로 거듭나는 삶을 꿈꾸는 그를 인터뷰했다.

♥ INTERVIEWEE 영주 작가

▶ 영주 작가는 책 《며느리 사표》에 결혼 23년 차 명절 이틀 전 시부모님에게 ‘며느리 사표’를 내고 결혼 생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경험담을 담았다.
▶ 책 《결혼 뒤에 오는 것들》은 결혼한 지 30년 넘은 영주 작가가 성숙한 관계를 세우는 마음가짐을 소개한다.


Q 책 《며느리 사표》에는 결혼 23년 차 명절 이틀 전 시부모님께 ‘며느리 사표’를 내고 결혼 생활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경험담을 담으셨습니다. 결혼이 ‘종신제’가 아니라는 점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나요?

A 결혼이 종신제가 아니라는 점은 결혼이 누구에게도 구속이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결혼합니다.

그러나 결혼 후 주어지는 역할에 구속된다는 느낌이 들면서 결혼은 고통스러워집니다. 특히나 시가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시가에서 며느리라는 입장은 대개 일방적입니다. ‘여자가 결혼하면 시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여성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뿌리박혀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결혼한 여자가 시가의 가풍을 배우고 따라야 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또 로맨스 영화나 동화의 결말에서 여자에게 결혼은 행복의 완성으로 그려져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자가 결혼하면 여성으로서 한 개인의 삶은 막이 내린 듯 더는 관심 두지 않았습니다. 개인으로서 자신은 사라지고 며느리, 엄마, 아내, 주부의 삶이 이어질 뿐입니다. 

저에게 ‘며느리 사표’는 전통적으로 남아있는 시가의 가부장제에 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며느리는 순종해야만 할 역할이 아닙니다. 한 개인으로서 존중받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때 며느리는 언제든 그 역할의 옷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여성에게 결혼이 삶 전체가 아님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결혼 생활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결혼해서 주어지는 역할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자신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Q 책 《결혼 뒤에 오는 것들》에서 진짜 사랑과 의존에 기반한 밀착을 구분하라고 쓰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할 수 있는지, 둘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A 먼저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진짜 사랑은 배우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진짜 사랑과 의존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입니다.

“나는 배우자의 사랑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가?”

만약 ‘나는 못살아, 안 돼, 불행해’라고 대답한다면 이는 의존일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자기 행복에 중요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마치 상대에 대한 깊은 사랑인 것 같지만 착각일 수 있습니다.

진짜 사랑은 자기의 행복을 배우자를 통해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먼저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배우자와의 사랑으로 행복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혼 시기는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을 때가 적기라 여깁니다. 행복한 두 사람이 만날 때 행복은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Q 시댁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여기는 MZ세대 신부가 많습니다. 시댁과 우리 부부가 함께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현명한 접근법이 있을까요?

A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시리즈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남녀가 전혀 다른 행성의 존재 같다는 점을 보라는 의미였고 이런 관점은 부부 갈등을 이해하는 기본 실마리를 제공했습니다.

저는 이를 부부관계뿐 아니라 ‘화성 며느리, 금성 시부모’로 적용해 보는 것이 현명한 접근법이 아닐까 합니다. 

시부모와 며느리가 함께 행복해지려면 어른인 부모가 먼저 모색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는 자식이 결혼하면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에 자주 만나기를 바라지만 결혼한 자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들만의 가정을 만들고 그 안에 충분히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정된 시간에 일과 관계, 출산, 육아 등등 집중할 일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자식으로서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작년에 아들이 결혼하면서 저도 시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한 자식을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이제 자식은 없다. 어엿한 한 가정의 부부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식이 결혼하면 남의 집 부부이며 손님입니다. 또한, 자식의 집은 남의 집입니다. 그러니 초대받지 않는다면 굳이 가려고 하지 않는 게 결혼한 자식에 대한 예의라 여깁니다. 

또 한 가지는 서로가 솔직히 표현하는 것을 권합니다. 시부모와 며느리의 관계는 진짜 다른 행성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만날 때 불편한 일이 비일비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불편을 표현하는 게 자식의 도리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해 솔직하지 못할 수 있고, 좋은 며느리와 시부모로 있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한다며 에둘러 표현하는 것이 거짓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쌓이면 관계는 나빠지고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처음엔 솔직한 표현이 서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존중하고, 부모로서 자식의 삶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 안전거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자식들이 떠나간 빈자리를 자신 스스로 혹은 부부가 함께 채워가면 좋겠습니다. 부모 세대 또한 여러 역할과 주어진 일을 처리하느라 부부가 소원해지고 자신의 돌봄 또한 놓쳤을 것입니다.

자식이 떠났을 때야말로 온전한 자신을 회복하고 부부관계도 돌아볼 시간이 왔음을 환영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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