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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웨딩21] 행복을 짓는 디자이너 김혜연웨딩, 김혜연원장

웨딩21뉴스_ 2009. 3. 19. 11:09

출처 : 결혼준비 웨프 http://www.wef.co.kr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옷을 통해 디자인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이 디자인한 애프터 드레스를 직접 입고 포즈해준 김혜연 원장. 부드러운 연보라색의 실크 드레스가 밝고 화사한 그의 성격과 닮아있다.

십년 전의 그는 디자이너의 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화려한 느낌의 디자인만을 하려했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옷에 초점을 두어 진행하는 고집쟁이였달까.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제는 사람에게 중심이 맞춰진다. 사람들의 니즈에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게된 것이다.

해외의 명품 브랜드들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니즈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한 사전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처럼 옷이란 많은 사람들의 꿈을 반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한다.인터뷰 내내 김혜연 원장의 옷에 대한 실용론은 계속 되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1세대로 꼽히는 그의 어머니, 강유순 디자이너와 그는 닮은 데보다 다른 점이 많다. 리더십이 강한 어머니와 꼼꼼하고 세심한 딸,의견이 맞질 않아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모녀간의 장점이 절충되고 단점이 보완되는 부분이 있었기에 김혜연웨딩이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김혜연 원장이 홀로서기 전 딸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시도를 모두 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자신의 능력개발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쇼윈도밖에는 없었던 시절

완전히 과장된 실루엣은 멀리하는 그는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90년대 말 극대화된 실루엣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들어 차차 심플해지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90년대 말이 그러했다. 과장된 실루엣에 비딩이 되어 있지 않으면 팔리지를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그는 촘촘히 비딩이 다 되어 있는, 기껏 힘들게 완성된 옷의 비즈를 다 뜯어내고 거기에 작은꽃 코사지를 달기 시작했다. 너무 답답하고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 드레스가 쇼윈도에 걸리면서 신부들 사이에서 로맨틱하면서 디테일을 만족시키는 드레스로 정평이 나기 시작한 것은 그 당시 아현동 일대에서 신기한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현재 김혜연웨딩의 컨셉트는 클래식, 미니멀, 로맨틱, 미네트, 페미닌의 다섯 개다. 현재의 웨딩 트렌드는 미네트한 여성스러움이라 소개하면서 소재로는 미니멀한 느낌이 각광 받으며 새틴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순수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신부들은 어느 때보다도 드레스의 실루엣과 라인에 신경을 쓴다. 입었을 때 더 어려보이고 날씬해 보이기를 바라는 것.신부들이 원하는 스타일이 분명하고 다양해진 것은 인터넷의 정보 때문이라고 쇼윈도와 잡지 정보가 전부였던 과거에 비해 당연한 결과라고 원장이 말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한정되고 비슷한 정보에 노출되어 있는 것과도 같아서 디자이너끼리 드레스 디자인이 비슷해지기도 하고 핵심은 없이 신부들의 컨셉트가 너무 다양해져 오히려 컨셉이‘로맨틱’하나였던 10년 전이 개성있는 시대였던 거 같다고 말을 이었다.

 


 

 


1 웨딩드레스 디자인 스케치
2 배우 김소연이 장식했던 2001년 본지 표지. 메디치 칼라 디자인에 신부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
3 1999년 타사 잡지에 게재됐던 세퍼레이트 웨딩드레스. 재킷, 투피스등으로 분리된 웨딩 드레스를 일찍 선보이기 시작했다.

숙제를 내주지 않는 교수


2005년부터 강의를 시작했고 지금은 겸임교수로 일주일에 이틀 의상학도들과 마주한다. 디자인기획과 공연의상코디네이션이라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그는 고전극을 현대극에 접목시킨다면 어떻게 디자인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세미나를 가져보기도 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캐릭터에 맞는 드레이핑과 컬러 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유로운 수업을 진행한다. 숙제는 없다. 대신 강의시간 동안 충분히 참여하고 과정을 마스터하는 방식이다. 아틀리에에 있을 때에는 직원 교육에 열심이다.

10년 넘게 일을 해오다보니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특히 다방면의 능력을 요구하는 직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물론 금요일은 주말 결혼식 준비로 일주일 중 가장 바쁘고 월요일 휴무, 화요일은 일주일 스케줄에 대한 회의를 하는 등 그의 일주일 스케줄은 시계 초침처럼 분주히 돌아간다.

빡빡한 스케줄에 지칠 법도 한데,‘ 디자인은 가슴으로 꾸는 꿈을 옷으로 현실화시키는 작업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는 그는 지인들에게‘절망이란 없는 에너제틱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스스로 오뚜기 같은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사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신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고.

거울이 날씬해 보이나 봐요

예나 지금이나 러블리 로맨틱 무드는 김혜연 웨딩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십년 전 풍성한 스커트 디자인 덕에 신부가 결혼식에서 꽃길을 쓰러뜨리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로 그 시대의 로맨틱한 실루엣을 잘 살려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김혜연 원장은 착시 효과를 굉장히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여긴다. 미묘한 차이에 신부의 장점이 부각되고 단점은 커버되는 효과다. 체형의 단점 즉 긴 허리, 넓은 어깨, 부실한 엉덩이 등 신부의 핸디캡을 캐치하고 해소해주기 위해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틀리에에서 드레스를 입어본 신부들에게“여기 거울이 날씬해 보이나 봐요”라는 말을 종종 들을 때면 그의 기분은 신부들처럼 좋아진다.

요즘에는 의복 이미지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마다 옷의 꿈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므로 상담과 제작과정에서 자아 이미지를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의복이미지와 사람의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스킬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는 즈음 웨딩드레스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고.

디자이너, 신부에게도 에티켓이 있다

이렇게 밝은 성격의 원장에게도 회의감이 드는 때가 종종 있다. 막무가내 스타일의 예의 없는 신부를 만났을 때다. 사전조사 전혀 없이 단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소개되어 방문한 손님일 경우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지적한 디자이너가 지켜야할 에티켓은 신부와 드레스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다. 거기에 트렌드를 읽어내고 시기적절하게 앞서가는 통찰력과 구시대의 디자이너가 되어버리지 않기 위한 융통성을 겸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찰력은 타고 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학습되는 것이기도 해서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서점엘 가서 이슈거리들을 살핀다고.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신부들도 자신과 드레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고 드레스 투어에 지켜야 할 에티켓을 숙지했으면 한다며 그건 아름다운 드레스를 위한 필요 조건임을 강조했다.
 
십년 뒤에는 김혜연웨딩을 완전하게 브랜드화하는 것이 그의 장기적인 목표다. 프리미엄 브랜드이자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의 양성소로서 신부의 고민이 해결되고 인재들이 일하는 곳이라는 명성이 나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포토그래퍼 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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