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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전업 투자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웨딩21뉴스_ 2016. 7. 1. 14:12

전업 투자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고? 주변엔 주식 때문에 패가망신했다는 이야기뿐이지만, 주식 칼럼니스트 불곰이 전하는 노하우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결혼 후 혼자가 아닌 둘이어서 더 필요한 진짜 주식 이야기.



‘전업 투자’란 주식 투자를 생업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먹고사는 일을 주식 투자로 해결하는 것인데, 주변에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그들은 “하루 몇십만 원씩이라도 꾸준히 벌면 회사 다니는 월급쟁이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말처럼, 꿈처럼 안 되는 게 문제다. 심지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주식 투자를 잘한다고 하는데, 그런 나도 전업 투자는 절대로 안 한다. 이달엔 내가 왜 전업 투자를 안 하는지 설명하겠다.

첫째, 주식 투자는 심리전이다. 투자자의 심리에 여유가 있느냐 없느냐가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 대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는 공포를 느낀다.

여유 자금 대비 투자 금액 비중이 클수록 공포의 강도는 크다. 생활비를 주식 투자 수익으로 벌어야 하는 전업 투자자들은 공포를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공포심은 초보 투자자들도 알고 있는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상식마저 잊게 만든다.

결국 그 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게 된다. 이처럼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주식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둘째, 전업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가 불가능하다. 대부분 단타 또는 스캘퍼(초단타 : 초나 분 단위로 매매하는 방법) 방식을 활용한다. 이 방법을 선호하는 사람의 목표수익률은 1~5% 수준이다. 1~5% 오르면 미련 없이 매도한다.

목표수익률이 1~5%일 경우, 반대로 3~5% 하락하면 팔 수밖에 없다. 앞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거라 예상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보면서까지 파는 ‘손절매’의 늪에 빠진다.

목표수익률이 낮으니 큰 손해를 감수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해 보이는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로는 상승장에서만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는 있어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전체 주식시장에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셋째, 주식 투자를 할 때 중요한 능력은 아이템과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온종일 HTS(Home Trading System) 모니터 앞에서 주식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업 투자자들은 이런 능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들은 단타 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단타 매매자들은 특성상 아이템과 재무제표를 보지 않고 그래프만 본다. 아이템의 성장성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있고, 회사의 성장성은 ‘재무제표가 말하는 스토리’에 있다.

그러니 아이템 보는 눈을 기르려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주식의 첫 번째 공부다. 좀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본업에 충실해야 본업 관련 아이템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그 아이템들의 시장성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과일을 판다고 가정해보자.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매장과 경쟁 매장들의 시장점유율, 유통사 및 유통 과정, 과일 시장의 현재와 미래, 계절에 따른 고객들의 과일 구매 성향 파악 등 과일에 관한 모든 직·간접적 연결 시장을 알게 된다.

얼마나 탁월한 공부인가! 그렇게 아이템 보는 눈을 가지면 자기 본업과 관련 없는 아이템을 공부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장사의 기본은 거의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아이템 보는 능력이 이렇게 터득하는 ‘감’이라면, 재무제표를 보는 능력은 ‘논리’다.

논리는 꾸준히 노력하면 기를 수 있다. 자본, 부채, 자산, 매출, 영업이익, 주가수익비율(PER), 당기순이익 등을 계속 보면 된다. 심지어 공짜다.

넷째, 전업 투자에는 금전적 손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매일의 주가 등락이 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가의 노예’가 된다. 자신의 하루 행복이 주가로 정해진다. 종일 모니터만 보고 있다 보면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닫힌다. 이제까지 만났던 전업 투자자들을 보면 딱한 것이 있다.

모니터 앞에 매달려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회생활하는 친구들을 만나기 꺼린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생활 자체가 피폐해진다. 자본은 하나의 행복 요소가 될 수는 있어도 행복보다 우선시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결론은 간단하다.

주식 투자는 재테크이고, 재테크는 생업이 될 수 없다.


+PLUS TIPS  전업으로 주식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 불곰주식연구소를 운영하는 나도 전업 투자 안 한다.

2 주식 투자는 심리전이다. 전업 투자자는 심리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3 전업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에 단타 매매를 할 수밖에 없고, 단타로는 주식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4 아이템과 재무제표 보는 눈을 기를 수 없다.

5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6 전업 투자를 하기엔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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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웨딩21 웨프 http://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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