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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예술이 된 인생, 자연 속에 펼치다.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L’art de la vie)

웨딩21뉴스_ 2022. 8. 27. 18:26

대한민국 1세대 헤어 아티스트, 아니 그보다 ‘미용사’라는 타이틀을 더 좋아하는 이상일 작가가 여주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평생을 쌓아온 인생을 차곡차곡 펼쳐낸 곳. 소나기 내리는 어느 여름날, 이천 모가면 서경리의 야산 계곡을 품은 복합문화공간 라드라비(L’art de la vie)를 찾아갔다.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갤러리에서 처음 마주 하는 작품은 이상일 작가가 헤어 아티스트로 활동할 당시 고객들의 머리카락을 소량 잘 라 캡슐에 보관했던 것들을 전시한 뷰티 DNA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이상일 작가 가 그림으로 펼친 패션쇼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마국산 절경과 작가의 그림이 마주보는 멀티플렉스 공간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마국산 절경과 작가의 그림이 마주보는 멀티플렉스 공간


다시, 태어날 결심 

그의 작품 세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를 아카이빙한 미술관은 라드라비의 또 다른 자랑이다. 

가장 연한 연필로 덧칠하고 덧칠해 만들어내는 그의 그림과 함께 눈길을 끄는 작품은 35년간 헤어 부티크 고객들의 머리카락과 정보를 담은 수만 개 캡슐을 전시한 ‘뷰티DNA’다.

한 번 만난 고객을 잊지 않으려 애썼던 그의 노력,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헤어 아티스트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헤어 디자이너 이전에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던 그가 상상 속에서 진행했던 패션쇼도 대형 그림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항상 정해진 틀을 거부했던 그답게, 프런트로우를 지키는 셀럽들 없이 차를 타고 의상을 입은 모델들을 감상하는 ‘광화문 패션쇼’ 펜슬 드로잉이 마치 런웨이처럼 만들어진 미술관 내부를 내려다보듯 장식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상상 속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듯 몽환적으로 그려진 그림들도 이상일 작가의 특별한 해설을 곁들여 들으니 한결 흥미롭다.

상상이기 때문에 각각 다른 여인들과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는 작품들이지만, 그림 속 여인들은 하나같이 그의 아내와 영락없이 닮았다.

그의 평생의 애정 어린 작업을 잊지 않으려 기리는 ‘뷰티 DNA’와 대비를 이루는 작품은 2012년 작품 ‘라스트 뷰티’다. 작가 자신의 임종과 장례식 풍경을 하얀 티슈 꽃 2만5000송이로 표현했다.

상여는 수천 개 애도의 글로 휘감겨 있다. 이렇듯 수많은 꽃은 꽃으로 환생하는 여정을 뜻한다. 그동안 받았던 과분한 사랑을 세상에 펼쳐내면서 다시 태어나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요란한 인스타 성지, 혹은 한껏 젠체하는 꾸며진 공간에 싫증이 날 때쯤, 예술가의 인생을 과장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낸 라드라비에서의 하루는 찌든 삶에 디톡스 시간으로 유용할 것이 틀림없다. 그는 말한다.

“일상의 순간은 영원한 아름다움이다."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갤러리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갤러리 입구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갤러리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갤러리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빌라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빌라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빌라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빌라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베이커리
사진 : 라드라비(L’art de la vie),  빌라


▶ 라드라비(L’art de la vie) https://lartdelavi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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