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절

[결혼 검색 웨프]이바지음식은 여자만 보내는 걸까?

웨딩21뉴스_ 2006. 3. 30. 15:25


폐백은 신부가 시댁에 첫인사를 드리는 자리이기에 폐백음식은 신부측에서 준비하여야 합니다.

반면에 이바지음식은 혼례에 있어 사돈댁에 예의와 정성을 담아보내는 음식혼수의 일종이기 때문에 신랑측과 신부측이 서로 음식을 보내고 받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으며 그것이 우리의 전통풍습이었습니다.

과거에 이바지음식은 신랑측에서 신부댁에 청혼을 할 때, 신부댁에서 허혼을 할 때, 신부댁에 신랑측이 혼례를 치르러 갈 때, 혼례를 치른 후 신랑댁에 갈 때, 도합 네번 음식이 오고 갔습니다. 그만큼 먹을 것이 귀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중 1990년대 후반 IMF 이전까지 남아있던 것은 신부가 예단을 보낼 때 보내던 예단음식(허혼때 보내던 음식에서 유래함), 신랑이 예식전날 혹은 며칠 전에 보내던 이바지음식(혼례를 치르러 갈 때 보내던 음식에서 유래함), 신혼여행 후 신부가 시댁에 가져가던 이바지음식(혼례 후 시댁에 갈 때 가져가던 음식에서 유래함)의 세가지입니다.

IMF는 우리사회의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변동을 불러온 일대 사건입니다.

산업혁명이 근대사회를 이끌어냈던 것에 비견할 바는 아니겠지만, 근세사에 있어서 IMF 만큼 사회제도와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준 사건도 드물었다고 후세에 평가할 것입니다.

혼례음식의 풍습에 있어서도 IMF는 간소화, 효율화라는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이는 몇가지 뚜렷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신랑측에서 보내던 이바지음식이 생략되어 지고 있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가 이바지음식을 보내는 시기가 예식을 전후하여 보내는 것으로 앞당겨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신랑측의 이바지음식에 대해서 거의 낯설게 여기고 있을 정도로 변화가 큰데, 이는 인구의 이동에 따라 새로운 전통이 생겨나기 쉬운 지리적인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즉, 이 지역에서는 예전에는 보냈었는데...라는 것이 아니라 신랑은 이바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굳어져 가고 있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강원도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신랑측의 이바지음식을 전통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미는 많이 축소되어 아주 간단하게 음식을 보내거나 합의하에 생략하기도 합니다.

신랑측에서 이바지음식을 보내지 않더라도 섭섭하게 여기시 마시고, 부모님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시도록 풍습의 변화를 잘 설명 드리세요. 아마도 20년 후에는 신부측이 보내는 이바지음식도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단지 신랑측부터 그것이 먼저 왔다는 점을 납득하시면 그다지 노여워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미지 . 예담폐백

 

 

출처 : 여성 커뮤니티 Wef (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