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절

[결혼 검색 웨프]함 보내기 한번 제대로 알아보자

웨딩21뉴스_ 2006. 4. 3. 08:53
혼례를 앞둔 신랑집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함(函)이다.

전통혼례에선 함 보내기를 '납폐(納幣)'라고 한다. 혼약이 성립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예물이다. 함을 싸고, 보내고, 받는 데는 정해진 예법이 있다.

물론 요즘은 간편하게 여행가방을 함 대신으로 많이 사용한다. 또 번거로운 예법을 생략하는 집도 많다. 그러나 함 보내기를 실용적으로 한다고 해도 예법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가급적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법을 알아보자.

혼례를 앞둔 신랑집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함(函)이다. 전통혼례에선 함 보내기를 '납폐(納幣)'라고 한다. 혼약이 성립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예물이다. 
함을 싸고, 보내고, 받는 데는 정해진 예법이 있다. 물론 요즘은 간편하게 여행가방을 함 대신으로 많이 사용한다. 또 번거로운 예법을 생략하는 집도 많다. 그러나 함 보내기를 실용적으로 한다고 해도 예법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가급적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법을 알아보자.
◆ 함을 쌀 때

함 안에는 먼저 흰색 한지를 깔고 황랑(노란 비단주머니) 5개를 넣는다.

여기엔 목화씨, 붉은 팥, 노랑 콩, 붉은 고추, 녹차씨를 각각 넣는다. 농사의 풍요와 자손의 번창, 그리고 부부가 평생 잘 지내기를 기원하는 뜻이다.

다음으로 채단(綵緞)을 넣는다.
홍단은 청색 종이에 싸 홍색 실로, 청단은 홍색 종이에 싸 청색실로 각각 동심결(同心結)을 맺어 넣는다. 맨 위엔 함 속에 넣은 물건을 기록한 물목기(物目記)를 놓는다. 여행가방으로 대신할 경우 홍색 함보에 싸 함띠를 메면 된다. 함띠 메는 것도 번거로워 그냥 들고 가겠다면 홍색 겹보에 싸가지고 가도 예의에 어긋나진 않는다. 함은 나전칠기가 아니더라도 뚜껑이 있는 네모진 상자면 된다. 종이로 만든 지함, 대나무 제품도 있다.
▶ 황랑(우)과 채단(중앙), 물목기.

◆ 보낼 때

혼서를 잘 챙겨야 한다. 혼서란 신랑 측 혼주가 신부 측 혼주에게 함을 보내면서 누가, 누구에게, 왜 보내는 예물인가를 정중하게 써보내는 서신이다.

[혼서(납폐서)서식]

함에 넣지 않고 '근봉(謹封)'이라 쓴 봉함지 3개를 위.아래.중간에 끼워 집사(執事) 역할을 하는 신랑의 친척 한 사람이 혼서함이나 상자에 넣어 따로 들고 간다. 혼서는 예를 갖춰 혼인했다는 증거가 되며 평생 소중히 보관해야 한다.

함 보내는 당일엔 함진아비 등 함을 가지고 가는 모든 사람이 정장을 하고 신랑댁 어른께 절한 뒤 떠난다.

◆ 받을 때

신부집은 함 받을 장소를 준비하고 대문을 열어둔 다음 함을 가지고 온 신랑 측 손님을 맞이해 안으로 안내한다.

특히 예탁상 위에 봉채떡시루를 올려놓고 홍색보로 덮어놓는다. 봉채떡은 찹쌀과 찧지 않은 통팥으로 만든다. 떡 가운데엔 대추와 밤을 놓았다 신부감에게 먹인다. 봉채떡은 칼로 자르지 않고 집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으며 집안에서 나눠 먹는다.

함이 도착하면 먼저 신랑 측 집사가 신부 측 집사에게 혼서를 건네준다. 신부 측 집사는 이를 혼주에게 올린다. 혼서를 읽은 혼주가 함을 받겠다고 하면 신랑 측 집사와 신부 측 집사가 함께 떡시루 위에 함을 올려놓는다. 그 후 신부 측 집사는 함진아비 등 손님을 안내해 다과나 주안상을 차려준다.

김경봉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예다회 회장) mannerkkb@hanmail.net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 동심결, 청색 비단엔 청색실… 홍색 비단엔 홍색실

# 동심결 맺는 순서

-청색실의 연결된 부분이 중심에 오도록 해 8자 형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청색 비단을 홍색 종이에 싸 올려놓는다(사진(1,2)).
-옷감의 양쪽에 있는 청색실을 중앙에 오도록 한다(사진(3)).
-양손으로 각각 청색실의 중앙을 위로 해 잡고 매듭이 생기도록 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손을 돌린다(사진(4)).
-놓여진 매듭을 가로지르는 가운데 실을 잡아 올려 교차시킨다.
-가운데 실을 올려 교차시킨 실을 지나 옆으로 뺀다(사진(5,6)).
# 함띠 묶는 순서

①무명 한 필을 4등분해 두 번 마주 접는다.
②양끝을 맞대 중심을 잡고 한쪽은 중심에서 70cm 정도 길게 한다.
③중앙을 고리로 해 8자형으로 놓고, 그 위에 홍겹보로 싼 함을 얹는다. 이때 장식(자물쇠)이 있는 쪽이 함을 싸는 사람쪽으로 오게 한다.
④양쪽 함띠를 함께 등에 멜 수 있도록 한 여유분에 넣는다.
⑤왼쪽 함띠는 왼쪽에, 오른쪽 함띠는 오른쪽에 각각 세 번 돌려 감는다.
⑥오른손을 함에 감은 띠 사이로 넣어 모두 잡고 그 사이에 함띠를 넣어 고리를 만들어 꼭 조인다.
⑦넉넉하게 사슬뜨기를 7개 정도 한 뒤 한쪽을 길게 늘어뜨린다.

중앙일보
2005-04-28
박종근 기자
 
 
출처 : 여성 커뮤니티 Wef (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