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ST 예단|
1 뷰티 종합 선물 세트, 화장품 시어머니 하나밖에 없는 조카며느리를 본다는 기대감 중에는 예단에 관한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조카며느리가 보낸 예단은 평소 낱개로도 사기 망설여졌던 한방화장품 세트. 기초부터 영양크림, 에센스까지 한 번에 사용해볼 수 있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김희자 59세, 서울시 은평구) Wedding21 화장품 세트를 고를 때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라. 평소에 자기 돈으로 사기 힘든 것일수록 선물의 가치는 커진다는 것을 명심. 프랑스어나 영어, 일어로 적힌 외제보다는 우리 피부에 맞고 알아보기도 쉬운 한방화장품이 어른들께 더욱 인기가 있다. 제품 설화수. 2 전통의 매력, 반상기 시어머니 집안의 첫 결혼식이라 새 식구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친척들이 주목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해 자유분방한 며느리의 성격에 친척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지만 예단만큼은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권운정 61세, 경북 안동시) Wedding21 신랑 신부 중 하나라도 집안의 첫 경사를 치르는 것이라면 전통적인 아이템이 가장 좋다. 보통 7첩 반상기가 가장 인기 있고, 특별히 시어머니 쪽에서 생략하길 원하시더라도 유기 등 간단하지만 값어치 있는 것 정도는 챙겨드리는 것이 예의다. 제품 광주요. 3 품격과 실용성을 함께 갖춘, 명품백 시어머니 아줌마들 사이에서도 다들 명품, 명품 하지만 평생 1만원짜리 2만원짜리 가방으로 만족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사실 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입장이었다. 며느리가 예단이라며 가방을 건넸을 때는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가방이 예쁘고 튼튼해 3년째 애용하고 있다. 양장이나 한복에도 두루 어울리고, 가방 하나만 들어도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좋다. 친구들도 다음에 며느리 볼 때 가방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한다.(현정순 58세, 서울 서초구) Wedding21 브랜드를 선택할 때는 누구나 한눈에 명품임을 알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포인트.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것을 선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고집하지 말 것. 시어머니와 쇼핑할 기회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시어머니의 취향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제품 페라가모. 4 다양한 선택 다양한 용도, 상품권 시어머니 조카며느리가 예단으로 보낸 백화점 상품권으로 한복을 해입고도 돈이 남아 카디건도 하나 장만했다. 다양한 브랜드를 구경하고 현금처럼 쓸 수도 있어 편리했다.(안상복 60세, 대구시 북구) Wedding21 상품권은 금액과 종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먼 친척이라면 스파 상품권이나 온천 상품권 등 일회성의 저렴한 것도 괜찮지만,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경우는 해외여행 상품권이나 백화점 상품권, 건강검진 상품권 등 값나가는 것으로 준비한다. 사촌이나 가까운 친척 중 어린 학생이 있을 경우 그냥 넘어가지 말고 1만원권 문화상품권이라도 쥐어주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제품 신세계상품권. 5 선물의 으뜸, 현금 시어머니 선물은 뭐니뭐니해도 현금이 제일이다. 예단으로 받은 1천만원 중 5백만원을 돌려주었어도 5백만원이라는 여유자금이 생겨 기쁘다. 정기예금에 들어놓고 노후에 쓸지 보험에 가입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 (노희춘 62세, 전북 전주시) Wedding21 현금 예단이라는 말에 만원 지폐뭉치로 드리는 것은 금물. 한눈에 얼마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수표와 섞어서 준비한다. 또 시댁에서 통장으로 입금하라는 말씀이 있기 전까지는 덜컥 통장에 넣고 ‘넣었으니 확인하고 꺼내 쓰시라’는 태도는 금물. 주고도 욕먹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예단 봉투 이브자리. 6 시댁어른의 스타일 업그레이드, 정장 시어머니 평소 현장직에 종사하는 남편은 변변한 양복 하나 없어 고민이었다. 빠듯한 살림에 새로 장만하기도 걱정되고, 그렇다고 유행 지난 옷을 입고 결혼식에 등장하기도 곤란한 상황이었다. 예단으로 준비한 양복 한 벌에 며느리가 어찌나 예뻐 보였는지 모른다. (임미숙 64세, 경북 구미시) Wedding21 요즘은 맞춤복 못지않게 기성복이 훌륭하기 때문에 사이즈를 미리 알고 기성복을 드리는 것이 좋다. 이에 앞서 선호하는 스타일이 따로 있을 수 있으니 양복 상품권 등을 드려 직접 선택하실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7 중년 여성의 위시 리스트 1위, 가전제품 시어머니 김치냉장고를 사기 위해 석 달째 몰래 저축하고 있던 내게 며느리가 보낸 김치냉장고는 며느리보다 더 반갑고 귀한 손님이었다. 얼마 전 혼수 구입하는 데 따라가자고 해서 전자상가에 나가보았을 때 김치냉장고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보고 준비했다는 말에 코끝이 찡하기까지 했다. (장명화 63세, 서울시 마포구) Wedding21 딱히 불편한 것은 모르지만 생기고 나면 이것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것이 전자제품이다. 특히 가사를 돕는 스팀청소기나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등은 현대 중년여성의 로망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이 경우 시어머니의 최근 위시 리스트를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 제품 위니아 딤채. 8 현물과 현금의 가치를 동시에 지닌 순금기념품 시어머니 ‘왕년에 누구 집에 금송아지 없었나’라는 말이 있듯이 옛날에는 상류층에 속했지만 지금은 형편이 나빠진 게 사실이다. IMF 시절에 금붙이들을 다 팔아치웠는데 순금 거북이 들어와 안정을 되찾은 기분이다. (최은남 69세, 경기도 분당) Wedding21 순금 기념품은 현금의 값어치가 있지만 사실 실용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 시부모님이 예단으로 현금을 바라는 눈치지만 똑부러지는 말씀이 없을 때 가장 유용한 아이템이다. 제품 쓰리엠골드. |
| WORST 예단| |
9 생소한 언어에 대한 반감, 외국 가전
시어머니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했더니 며느리가 예단으로 값비싼 카메라를 보냈다.
자기 딴에는 구하기도 힘들고 기능도 많다고 하는데 일본어로 온통 도배가 되어 있어 어떻게 사용하는 줄도 모르겠고 비싼 것이라고 하니 휴대하기도 불편하다.
(도현욱 64세, 경기도 수원시)
Wedding21 전자제품은 시댁에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 있을 경우 선물하는 것이 좋고, 어르신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버튼과 사용설명서가 한글로 큼직하게 적힌 것을 고른다.
10 후회막급, 안 주고 안 받기
시어머니 사돈측에서 먼저 예단과 봉채를 상쇄하자는 제안을 했고, 우리도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딸이 출가하고 열 달이 지난 지금, 가끔씩 시댁이 불편하다는 전화를 받을 때면 혹시나 예단을 보내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 한쪽이 씁쓸하다.(황의순 63세, 경남 고성군)
Wedding21 안 주고 안 받는 것은 순간에는 쿨한 결정일 수 있지만 그만큼 정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인의 정서와는 맞지 않을 때도 많다. 이 경우 부담 없고 정성은 가득 담은 예단 떡이나 선물 등으로 기분을 내는 정도의 성의는 보이도록 하자.
11 주고도 욕먹는, 성의 없는 포장
시어머니 둘째 며느리의 예단은 개수나 금액 면에서는 월등했지만 포장은 물론 보내는 방식도 첫째 며느리에 비해 성의가 없었다. 이불 속에 은수저와 현금을 집어넣고 이불집에서 주는 투명한 이불보에 싸서 보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지금 막 쇼핑하고 가져다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한규숙 62세, 서울시 용산구)
Wedding21 반상기 속에 팥과 콩을 넣는다거나, 정성스런 예단 편지를 넣는다거나, 비단으로 곱게 싼 포장은 예단 아이템의 가치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포인트. 또 예단과 함께 과일 바구니나 예단 떡, 화과자 등을 곁들여도 한층 멋스럽다.
예단을 전문으로 포장하는 곳도 있고, 요즘은 백화점 포장코너에서도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포장해주므로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다.
12 그들만의 축제, 다기
시어머니 며느리가 예단이라고 가지고 온 것은 다름 아닌 다기. 사돈댁이 다도에 조예가 깊다며 보냈는데 솔직히 실용성은 없는 듯. 물론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한 것으로 하자는 의도에서 그렇게 했을 테지만 시댁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썩 내키지 않았다.(고정숙 52세, 충북 청주시)
Wedding21 남들과 다른 아이템을 골라 보내는 것도 좋지만 아이템을 혼자서 마음대로 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 시부모님과 상의해보고 시댁의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도록 한다. 특히 다기나 골프용품 등 보편적이지 않은 취미용품은 더욱 주의할 것.
13 빛 좋은 개살구, 크리스털
시어머니 프랑스 어디에서 직수입한 거라며 들고 온 예단. 보기에는 예뻤지만 음식을 담기에도 아깝고, 그냥 두자니 깨질까봐 겁이 난다. 어디 내다 팔자니 받아주는 데도 없고 귀한 건 알지만 애물단지다. (한미경 59세, 경기도 안산시)
Wedding21 반상기를 많이 한다고 다른 그릇류도 인기가 좋을 것이라는 판단은 금물. 커피잔, 빵접시, 수프볼 등 용도가 정해져 있는 서양 식기는 우리나라 가정에서는 거의 실용성이 없다. 특히 크리스털은 디자인부터 부담스러워 보통 가정의 어머니들에게는 애물단지가 되기 십상이다.
14 전통도 전통 나름, 보료
시어머니 남들 하는 대로 한다는 생각에 보료를 받겠다고 했다.
안방은 침대를 쓰고 작은방에 놓고 쓰려고 했는데 방의 구조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도 않고, 세탁도 어려울 듯해 선뜻 펴놓을 수 없다. 막상 받고 보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강경옥 57세, 부산 사하구)
Wedding21 예단 이불이라고 해서 꼭 보료를 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보료는 현대 생활습관에 맞추어 양실 침구세트, 한실 침구세트, 돌침대용 침구세트, 옥매트 등으로 다양한 상품 중에서 시댁의 상황에 맞는 것으로 고른다. 요즘은 집안에 부담 없이 둘 수 있도록 변형된 보료를 팔기도 하니 사전에 알아보도록 한다.
D-0, 예단 tips
예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예단 전달 예절 및 절차
현금도 예단으로 보낼때는 정성스레 포장한다. 한지나 백지로 봉투를 만들고 속지 위에 예단 품목과 금액, 일시, ‘아무개 배상’ 이라고 쓴 후에 세 번 접어 그 속에 현금을 넣는다. 봉투 앞면에는 예단(禮緞)이라고 쓰고 봉투 입구는 봉하지 않은 채 근봉(謹封)이라고 쓴 후 이 봉투를 다시 예단 주머니에 넣거나 청홍색 보자기에 싼다.
청홍색 보자기의 경우 남자 집으로 가므로 파란 면이 바깥으로 보이도록 포장한다. 현금은 한 장짜리 수표로 준비하거나 수표+현금 형태로 한눈에 금액을 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수표와 현금은 신권으로 준비하는 것이 예의.
현물 예단은 하나하나 한지로 정성스럽게 싼 후 큰 보자기에 싸거나 가방에 담아 드린다. 반상기 안에 팥과 찹쌀을 넣는 것도 잊지 말자. 팥은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이고, 찹쌀은 부부간에 금슬이 좋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넣는 것이다. 이외에 목화씨나 향, 노란콩을 함께 넣기도 한다. 곡식알을 그릇에 직접 넣고 랩으로 봉하기도 하지만 오곡주머니에 한꺼번에 담아 넣는 것이 좀더 멋스럽다. 현금은 물론 현물 예단도 배달을 시키거나 송금을 하는 것은 금물. 직접 시댁에 찾아가 인사드리는 것이 좋다.
예단을 받을 때도 예의를 지켜 받는다. 탁자 위에 예탁보를 깔아두고 앉아 있으면 며느리는 준비한 예단을 탁자 위에 놓는다. 손에서 손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 예단을 받고 나서 그 자리에서 돈의 일부를 뚝 떼어 돌려주는 것도 삼가자. 일단 예단 절차가 다 끝난 후 사돈댁에 감사인사를 하고 나서 하루에서 일주일 뒤 예단 보자기에 금액의 일부를 싸서 돌려준다. 이때는 신부 집으로 보내는 것이므로 빨간 면이 바깥에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도 잊지 말 것.
사진_정태석,김홍진. 글_안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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