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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웨딩21]결혼이라는 대사를 치르며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웨딩21뉴스_ 2008. 1. 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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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대사를 치르며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인 예단, 신랑측 부모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이기에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는 신부의 마음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 경중에 따라 신부가 앉는 방석이 달라진다는 예단, 과연 그 유래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작은 상에 붉은 예탁보를 준비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한 예단. 예단이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벌써 친척들이 구경을 왔다. 어서 펼쳐보라는 주변의 성화에 기다리라며 너스레를 떨지만 예비 며느리가 함께 보낸 꽃과 정성스러운 친필 편지에 예단을 보기 전 벌써 마음이 흐뭇해진다.

 

예단 주머니를 풀어 봉투에 있는 현금 예단과 반상기 등의 현물 예단. 특히 최근 피부 트러블이 있다는 말한마디에 며느리가 챙겨 보낸 기능성 화장품을 보니 맘이 흡족해 사돈 댁에 감사 전화를 걸어 예단칭찬을 한다….


아마 이런 상황은 예비 며느리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예단 풍경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속마음은 어떻든 무리없이 지나가지만 일단 수면으로 떠오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 예단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비 며느리에게 부담을 지우는 예단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한 것일까?


‘예단’이란 신부가 시부모님께 예물로 드리는 비단이며 전통 혼례에 있었던 것이다. 먼저 신랑측에서 신부측에 비단 천을 보내면 신부는 그 비단 천으로 손수 바느질하여 시부모님의 옷을 지어 신랑측에 보낸다.

 

과거에는 옷을 직접 지어 입었기 때문에 여자들의 바느질 솜씨가 중요했고, 즉‘비단’의 의미는‘며느릿감의 바느질 솜씨를 가늠해 보고자 하는 일종의 관문’이었던 셈이다.신부 수업을 착실히 한 예비 신부야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신부 수업에만 매달릴 처녀가 많겠는가.

 

비단이 오면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빌리거나 동리에서 가장 바느질 솜씨가 뛰어난 아낙을 찾아 품삯을 주고 옷을 지어 신랑측에 보내고 신랑측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고 며느리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면서도 동네방네‘우리 며늘아가 바느질 솜씨’라 자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고비조로 신부측에 얼마간 돈을 보낸다.즉,‘ 며느리가 시부모님에게 지어 보내는 비단옷’이 예단이며, 그 예단이 오늘날‘예단비’가 되었다. 또한‘얼마를 보냈더니 얼마가 돌아왔다더라’하는 예단비의‘돌려받았다’는 개념은 바로 신부에게 수고비조로 주던 바느질 삯이다.


시대가 바뀌어 예단의 의미가 시댁 식구들과 그 가까운 친척에게 보내는 선물로, 더 나아가 신부의 경제 상태를 입증하는 바로미터가 되어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젠 그 거품도 많이 걷혀가는 추세. 자신들의 형편을 고려해 시어머니와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으며 시어머니가 어렵다면 중간 역할의 신랑에게 조율을 부탁하는 것도 가장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월간 웨딩21, 여성섹션 웨프(Wef), 한국결혼박람회 (http://www.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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