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연애] 가상 결혼 판타지

웨딩21뉴스_ 2016. 6. 1. 11:30

나도 '가상 남편'이 있으면 좋겠다! 가상 결혼 판타지


우리는 늘 타인의 삶을 엿보길 원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해볼 수 있기 때문. 가상 결혼은 바로 이런 판타지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왜 가상 결혼에 열광하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결혼 생활은 어떨까.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를 비롯한 가상 결혼 예능은 이런 상상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2008년 설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이 방송은 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까지 사랑받으며 <최고의 사랑>, <남남북녀> 등 동류 프로그램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사실 ‘연애’는 오래 전부터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요소였다. 남녀 출연자가 한데 모이는 대규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는 언제나 러브 라인이 존재했다.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의 형식은 단순하다. 첫 만남은 주로 ‘블라인드 미팅’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출연자들에게는 배우자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제작진은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출연자의 ‘캐릭터’를 결정하고, 적절하게 커플을 매치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최대한 다채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거다. 대부분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에는 2~3쌍의 부부가 출연하는데, 이들은 각자의 ‘미션’을 충실히 수행한다.

예를 들어 <우결 시즌 1>의 크라운제이·서인영, 알렉스·수애 커플의 경우 이들의 차이점을 과장됐다 싶을 만큼 강조해 연출한 것이 눈에 띄었다.

시청자들이 이런 포맷에 질려가자 조금 더 정교한 트릭이 등장했다. 공개 연애 중인 실제 커플을 가상 결혼에 투입한 것. <우결 시즌 2>의 김용준·황정음, <우결 시즌 4>의 조정치·정인, <최고의 사랑>의 기욤·송민서 커플이 대표적이다.

이로써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더욱 모호해졌다. 헷갈리는 것은 시청자만이 아니었다. 솔비는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변할까 봐 두렵다”며 눈물을 터트렸고, 전진과 이시영은 실제 커플로 발전하기도 했다.

실제 결혼과 가상 결혼 사이에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예측불가능성’이다. 연애는 결혼의 완벽한 예행연습이 될 수 없다.

실제로 많은 부부가 연애할 때와 달라진 배우자에게 실망감을 토로하곤 한다. 반면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에서 결혼은 차라리 연애에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명료하다. 바로 ‘현실’이라는 짐을 내려놓은 결혼 생활이다. 둘이 벌어도 빠듯한 살림, 불청객처럼 끼어드는 양가 식구들,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 노후까지 이 모든 것을 배제한 환상이 여기에 있다.

TV 속 가상 부부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연애하듯 결혼하라!’ 혹자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를 비난한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을 한다.

조금 비현실적일지라도 마음껏 달콤한 미래를 상상하라. 적어도 결혼을 ‘족쇄’로 비유하는 자학적 코미디보다는 훨씬 더 경쾌한 방식이다.


현재진행형 가상 부부들의 케미스트리

조세호 & 차오루



결정적 장면 -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맨발

가상부부로 결정되고 논란이 많았던 커플. 그동안 순정 만화 같은 가상 결혼을 주로 보여줬던 <우결>에 오랜만에 예능인이 투입됐기에 우려가 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특히 사진 촬영 중 차오루가 키 작은 조세호를 배려해 하이힐을 벗자, 그 역시 곧장 신발을 벗어던지며 ‘맨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는데, 이는 실제 부부만큼이나 다정하고 배려 넘치는 모습이었다.


결혼 가능성 60%

조세호가 그동안 출연한 버라이어티에서 미녀 스타들과 남다른 케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자는 성실한 남자에게 약하다. 조세호의 ‘체크카드 이벤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솔한 성격이 드러났던 대목.

처음에는 전현무를 이상형으로 꼽았던 차오루도 점차 그의 매력에 빠지는 눈치다.


윤정수 & 김숙



결정적 장면 - 숙 크러시! 돈 티슈 이벤트

시작부터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임을 강조해온 커플. 기존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에서의 성 역할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기상천외한 가상 부부다.

하지만 이 커플에게도 로맨스는 분명 있다. 스킨십에 벌금을 물릴 정도로 철저하게 선을 긋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심심찮게 보이는 것.

화룡점정은 윤정수의 생일날 김숙이 준비한 ‘돈 티슈 이벤트’다. “오빠가 돈을 티슈 뽑듯이 썼으면 좋겠어.”라는 김숙의 말에 윤정수는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웃었다.

결혼 가능성 70%

가모장 김숙과 섬세한 성격의 윤정수는 의외로 죽이 잘 맞는 한 쌍. 만약 결혼한다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배짱인지 시청률 7%를 달성하면 진짜로 결혼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두 사람. 본방 사수를 거부하거나 해외 도피를 고려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여전히 상승세.


에릭 남 & 솔라



결정적 장면 - 두근두근 설레는 첫 만남

‘1가정 1에릭 남’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에릭 남과 어여쁜 외모와 달리 ‘비글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솔라의 만남은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 탈출’이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이들의 상반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는데, 특히 솔라를 아낌없이 배려하는 에릭 남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가상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는 평이다.


결혼 가능성 예측 불가

달콤한 목소리를 가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어떤 느낌일까. 다정한 남자와 엉뚱한 여자가 함께하는 결혼 생활은 뜻밖의 사건으로 가득할 것이다.

에릭 남이 외국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분명 가치관 차이는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한 문제라 할 수 있다.


허경환 & 오나미


결정적 장면 - 캐나다 여행, 무너지기 시작한 허옹성

남녀 사이 마음의 빗장을 허무는 데 여행만 한 것이 없다. 의지할 거라곤 서로밖에 없는 낯선 땅에서 로맨스가 꽃피는 건 당연하다. 둘이서 떠난 캐나다 여행을 계기로 ‘허옹성’은 무너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내기를 핑계로 슬쩍 손잡기를 허용하더니 마지막 밤에는 오나미를 위한 요리까지 선보인 것. 줄곧 일방적으로 마음을 표현해온 오나미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아마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결혼 가능성 50%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를 사로잡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볼 때 오나미는 분명 ‘사랑 주는 법’을 아는 여자다.

만약 허경환이 이를 깨닫는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을 것이다. 그 역시 마음이 서서히 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어쩌면 이들이 박준형·김지혜, 김원효·심진화 같은 코미디언 부부의 계보를 이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에디터 서지연 사진제공 JTBC(02 751 6000), MBC(02 78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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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웨딩21 웨프 http://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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