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칼럼] 건강한 관계를 위하여

웨딩21뉴스_ 2022. 8. 29. 19:20

수박 겉핥기식 성교육으로 관계의 지식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MZ세대는 건강한 관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혹은 주체적으로 나선다. 폭력 없이, 강요 없이 오로지 즐겁고 건강한 섹스를 위해서.

알아야 즐겁다 

사진 : 웨딩21DB


숙박업소에 둘이 쭈뼛쭈뼛 앉아있다 어설프게 입을 맞추고, 어설프게 몸을 맞댄다. 경험이 부족해서 속옷 훅을 못 풀거나, 아프고,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첫 경험은 대부분 이런 기억이다. 누구 하나가 섹스에 능숙하지 않은 이상. 그러나 이것도 옛말이다. 요즘 세대는 최상의 오르가슴을 위해 솔직함을 기반으로 함께 고민하는 방법을 택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욕망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성인용품점을 함께 찾는 커플도 많다. 콘돔부터 바이브레이터, 섹스 용품 등 서로의 취향에 맞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사실상 섹스는 알면 알수록 즐거워지는 게 진리다.

내 몸을, 혹은 내 욕망을 직면하면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좇을 수 있기 때문. 사람에 따라 성감대가 다르고, G-스폿이 다르고, 오르가슴 도달 시간이 다르다.

나에게 맞는 콘돔 재질이 따로 있고, 내가 원하는 오르가슴 스폿이 따로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솔직하게 서로의 욕망을 털어놔야 합의로 즐거운 섹스를 완성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섹스를 결론, 혹은 결말로 두지 않아야 한다는 것.

우리 관계에서 섹스는 하나의 수단일 뿐, 어떠한 결론이나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잠자리를 위한 사랑을 하지 않으려면.

MZ세대는 이전 세대가 아주 오랜 경험으로 터득해온 사랑과 관계의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빠르고, 솔직하고, 명확한 세대니까.

100%는 없다 

관계에서 가장 크게 착각하는 점이 바로 ‘피임’이다. ‘제대로 했겠지, 제대로 됐겠지’ 하는 착각을 쉽게 믿어버린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100%는 장담할 수 없다. 콘돔도, 경구 피임약도, 심지어 피임 시술도 완벽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명확한 답을 내려주지 못해 안타깝지만, 서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남녀 모두 콘돔이 찢어지거나 벗겨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생리 주기와 배란기, 컨디션 등을 기민하게 파악해야 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건 ‘질외사정’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인터넷 지식 답변에 ‘질외사정 임신 가능성’을 문의한다. 질외사정은 말 그대로 관계 중 질 밖에 사정하는 행위로 실패율이 20~40%에 달한다.

피임 방법으로는 절대 옳지 않은 행위. 콘돔 실패율이 약 15%, 경구 피임약 실패율이 약 0.5%로 알려진 것과 비교해봐도 질외사정은 높은 실패율을 자랑한다.

순간의 쾌락에 젖어 행위를 허락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임신 계획이 없다면, 우리의 건강하고 즐거운 관계를 위해선 확률 높은 피임이 필요하다.

​​​​​​​비록 100%의 방법은 없지만, 부족한 1, 2%는 서로에 대한 배려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피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니까.

♥ M, 피임이 제일 중요해요 (남성/23세)

건강한 관계를 위해선 피임이 제일 중요해요. 저도, 제 여자친구도, 제 또래 친구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요. 저는 애인과 함께 콘돔을 사러 가요. 서로 대화하며 다양한 콘돔 중에서 우리에게 맞는 제품을 찾죠. 이런 점을 거리낌 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게 요즘 세대의 특징인 것 같아요.

♥ J, 대화를 많이 하세요 (여성/28세)

20대 초반에만 해도 애인과 성관계에 대해 말하는 게 부끄러웠는데, 나이 들수록 더욱 더 얘기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체위든, 횟수든, 만족도든 뭐든요. 둘의 즐겁고, 안전한 섹스를 위해서요. 또 그래야 분명한 내 의사를 전할 수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관계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사이가 되면 ‘오늘은 하기 싫다’라는 말도 쉽게 꺼낼 수 있고, 애인도 나의 의사를 왜곡하지 않고 올바로 받아들이더라고요.

♥ L, 병원 검진은 정기적으로 (남성/27세)

다른 건강검진처럼 비뇨기과 진료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를 위해서도, 애인을 위해서라도요. 가장 은밀한 곳을 마주하는 섹스를 하는 이상,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남녀 모두 성병 검사와 정기 검진은 꼭 필요해요. 특히 저는 주위 남성 친구들에게 가다실 9가 백신 접종을 추천해요.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성병도 예방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 E, 자위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성/22세)

제 생각엔 자위는 자신을 스스로 탐색해보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내 성감대는 어딘지, 내가 원하는 섹스의 형태는 무엇인지 자위를 통해 미리 파악해보는 거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잖아요. 내 몸을 충분히 알게 된다면, 애인과도 더욱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는 거죠. 섹스 토이나 도구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대신, 청결과 위생은 꼭 지켜야 해요!

슬기로운 섹스생활을 위해

사진 : (왼쪽부터) 체레미 마카 아그로포레스트리 이브 핑거돔, 텐가 오리지날 버큠 컵, 텐가 테마리, 체레미 마카 인티밋 젤 내추럴, 체레미 마카 이브콘돔 리얼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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