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절

[웨프,결혼상식] 평등한 혹은 평등하지 못한 연애또는 결혼

웨딩21뉴스_ 2007. 9. 5. 18:27
평등한 혹은 평등하지 못한 연애또는 결혼

평등한 연애를 부르짖는 이들에게‘사랑하는 사이에 웬 평등?’이라 되물으며 낭만적이지 못하다고 투덜대는 이들은‘사랑’이라 불리는 감정에 깜빡 속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달콤한 속삭임 속에 묻어나는 진실을 굳게 믿으며 일방적이어도 좋다고 행복해 하는 연애와 결혼 생활, 지속적으로 달콤할 수 있을까?
 
연애를 하면서 모든 걸 인내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사랑하는 연인이 얼마나 될까? 적절한 타이밍에 생각나는 사람이 먼저 전화하고,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집 앞으로 달려가며, 갈비를 먹었든 떡볶이를 먹었든 쿨하게 계산대 앞에서 지갑을 여는 것은 연애의 기본 원칙인‘밀고 당기기’를 모르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니다.
 
진실되며 솔직하게, 그리고 평등한 연인관계를 유지하려는 행동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서로를 지치게 한다. 야근이 잦아 새벽에 귀가하는 일이 많은 경우, 새벽 2시든 3시든 그녀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회사 앞에 차를 세우고 즐겁게 기다리는 남자 친구가 있는가 하면‘먼저 잘 테니 끝나면 조심히 들어가라’는 메시지만 남겨둔 채 먼저 침대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여자 입장에서 조금은 얄미운, 또 누군가의 눈엔‘그게 뭐 어때?’일 수도 있는 남자 친구가 있다.
 
문제는 집에 데려다 주는 남자와 그렇지 않은 남자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이를 받아들이는 여자 친구들의 태도이다. 남자가 매번 바래다 주는 것이 연애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여자와, 데이트 장소에서 헤어져 비슷한 시간에 집에 도착해야 본인 마음이 더 편하다는 여자 친구도 있다.
 
이처럼 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고,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며, 끊임없이 여자를 즐겁게 해주고, 기념일에 근사한 선물을 챙겨주는 것은 대부분의 여자들이 연애시절 바라는 바이다.‘ 나 정도 여자를 만나려면 그 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어?’같은 공주병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남자에게 원 사이드 러브를 강요하며 일방적으로 바라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면, 처음엔 설레고 자극적인 만남이더라도 남자는 서서히 지쳐가게 마련이다.

먼저 의사 결정의 평등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데이트 초반 남자가 다 알아서 이벤트도 해주고 스케줄을 짜오는 대로 움직이면 여자의 몸은 편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서로 모르는 사이에 불만이 쌓여 피곤해진다. 주도권을 쥔 남자는 행복하기만 할까? 남자는 그가 원하는 대로 여자가 헌신하면 그 무게에 힘들어할 것이며, 늘 선택을 기다리는 여자 또한 불만이 쌓이게 된다.
 
어느 쪽이든 먼저 제안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합의점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터. 강인한 타입의 남성들에게도 연약한 부분이 있고 쉽게 상처 받을 수 있으며 여자 품에 안겨 울고 싶을 때도 있다. 남자 친구의 어깨가 무겁고 지쳐 보인다면 남자답게 당당하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힘들 때 기대라며 어깨를 빌려줄 수 있어야 센스 있는 여자 친구.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강요하면서 평등해질 수 있는 관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지 말자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경계하라
결혼 생활에서의 평등한 관계는 연애 시절보다 더 중요하다. 연애 시절, 데이트할 때 여자가 가방을 들고 있으면 팔목에 금이라도 가는 양 가방을 들어주고, 식당에 가서 물과 숟가락을 가지런히 챙겨주던 자상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서서히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성들은 일부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여자들이 흔히 외치는‘당신 변했어!’현상이 아니라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가부장적인 관습을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답습하며 결혼 생활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자다움이란 청순함, 연약함, 너무 적극적이어도 안 되고, 너무 씩씩해도 안 되는 것.
 
끝없이‘여자다움’을 외치는 남자들은 아무리 자상해도 그 내면에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권위 등을 숨겨 놓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여자를 동등한 인격체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아끼는 남성들의 마인드는 경계해야 할 일.
 
맞벌이 부부 생활을 하면서도 가사 분담이라는 생각보다는 저녁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어주는 일 등을‘부인을 돕는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그의 생각에 그 모든 가사 일은 여자의 몫?‘ 당신처럼 멋지고 능력 있는 사람을 잡았으니 권위적인 당신도 아랑곳하지 않고 받들어 평생 한 몸바쳐 살겠다’는 여자라면 어깨를 토닥이며‘그럼 그렇게 하세요’라며 파이팅을 외쳐주겠다.
 
평등해질 수 있는 남녀관계를 흐트러뜨리는 발언 또는 행동을 먼저 할 필요 없이 연애 시절은 물론 결혼 전에 가사 일을 비롯한 경제적인 문제까지 사이좋게 분담하고 정리하면 가정사로 인한 불만을 줄 일 수 있지 않을까? 고등학교 시절 윤리 책에 나왔던‘대화, 타협, 배려, 양보’등의 정직한 단어는 배운 대로 응용하기만 한다면 편안한 가정과 믿음직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도 쉽게 빛을 발하는 것들이다.
 
설레는 감정만 안겨주는 것이 아닌 안정과 행복에 좀더 다가가는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남녀 모두 더 센스 있어져야 한다. 테크닉을 발휘하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해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배려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서의 센스가 필요한 것.

데이트 코스를 정하고 밥값을 지불하며, 분위기를 위해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고, 편안하게 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는 이 모든 일의 주도권을 남자가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사실상 결혼 생활에서 권위적인 남자로 돌변해도 여자는 할 말이없다.
 
연애 시절식의 이론대로면 남성성을 강요하며 그 모든 부담감을 남자에게 안겨주었으니 여성스러운 일이 많은‘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여성은 꼼짝 않고 밥하고, 빨래하며,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니 말이다.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닌 사랑해서 만나는 관계라면 어느 한쪽을 지치게 하는 수동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즐거움을 위해 상호 배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당신의 평등하지 못한 연애 혹은 결혼에 대해 일침을 가했을 때 ‘그녀는 데이트 코스를 잘 알아’,‘ 그는 충분한 재력가야’, 더 나아가 ‘내가 게임하는 동안 그녀는 설거지하는 것을 좋아해’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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