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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웨딩21]말레이시아

웨딩21뉴스_ 2008. 2. 19. 13:46

 

Malaysia


며칠에 걸쳐 화려하게 치러지는 말레이시아의 성대한 결혼식.그 안에 숨겨진 로맨틱한 의미들.

 

말레이시아의 결혼은 남자집안의‘신부 찾기’에서 시작된다. 신랑측 대표로 신부 집에 찾아간 친지와 신부의 부모가 마주앉아 서로의 신랑신부를 칭찬해주며 분위기를 돋운다. 두 사람을 맺어주자고 직접 이야기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방법은 세련되지 않다.

 

‘ 꽃은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 위해 피어난다’라는 말이 나오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니 얼마나 즐거운가’그 뒤를 따르며‘하나 된 가족이여 영원히 번영하라’ 하는 찬양의 말이 오갈 것이다. 전통적인 절차로는 다시 한번 남자의 어머니가 여자의 집을 방문해 여자의 어머니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결과가 만족스러운 남자의 어머니가 장래 며느리의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주면 결혼에 대한 약속이 성립된 것이다. 남편감은 그 자리에 있을 필요도 없다. 약혼과 결혼식 준비는 여자들의 일이다. 중요한 이야기는 결혼비용 문제이다. 누가 어떤 경비를 지불하는지, 축하연은 몇번 열고 누구 집에서 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위의 내용은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지금도 이런 방식을 고집하는 부모들이 있어서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도 형식적이나마 절차를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수순은 말레이만의 전통이라 더욱 로맨틱하게 들린다.

 

성대한 전통 결혼식에서 부부는 결혼식을 위해 금실로 풍성하게 짠 브로케이드 옷을 특별 주문한다. 이 엄청난 의상비는 남자측에서 부담한다. 좀 더 수수한 규모라 하더라도 남자는 신부에게 옷, 향수, 화장품 등을 주어야한다.

 

선물은 화려한 의상의 젊은 여성들이 신랑의 집에서 신부의 집으로 운반하는데 음식을 얹은 쟁반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행진한다. 꽃 장식 안에는 꽃과 새, 부채 등의 모양으로 접은 지폐를 넣는다. 어린 소년들 한무리는 시끄럽게 탬버린을 두드리면서 신랑이 미래의 신부와 처갓집을 얼마나 후하게 대하는지 알리고 인정하는 역할을 한다.


결혼식 의상은 지역과 집안에 따라 다양하다. 결혼 전날 밤에 여자들이 잔치를 여는 경우도 많다. 신부는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을 초청하여 코란을 읽고 모든 여자들이 늦게 저녁을 먹으며 잔치를 끝낸다. 캄풍지역에서는 하객들이 먼 곳에서 찾아와 며칠 동안 묵고 간다.

 

경전읽기가 끝나면 결혼식을 도와주는 사람인‘막 안담’이 신부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손과 발에 헤나를 발라준다. 헤나는 이집트 원산의 헤나나무의 잎을 말려서 물에 개어서 쓰는 염색제로, 신부의 아름다움을 한층 빛내준다. 먼저 신랑은 증인과 모스크의 지도자 앞에서 신부와 결혼하겠다고 신부의 아버지에게 선포한다.

 

사람들이 장난삼아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맹세하라고 요구할지도 모른다. 신랑은 사람들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그 다음에 서류에 서명하면 이 젊은 한 쌍은 공식적으로 부부가 된다. ‘버르산딩’은 결혼식 당일이나 그 다음날, 또는 이틀 뒤에 치르는데 공개적으로 결혼을 승인하는 날이다.

 

하객들은 신부의 집에 아침까지 머무르고 선물을 가지고 와서 가족들에게 건네준다. 어떤 지역에서는 아저씨가 놋쇠 쟁반 옆에 앉아서 선물로 가져온 돈을 받을 때 마다 동전을쟁반위에 떨어뜨려 쨍 소리를 내며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그 손님의 관대함을 알린다. 대부분 축의금은 가족들이 기록하여 나중에 알린다.

 

시골 사회에서 잔치를 여는 가족은 선물을 준 사람들 모두에게 축의금, 현물, 부엌일 등을 빚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빚은 다른 가족이 잔치를 열때 갚는다.‘버르산딩’은 막 결혼한 한 쌍이 사람들 앞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를 처음만나는 자리로써 신부는 단상위에 놓인 의자두개 중 하나에 앉거나 풍성하게 장식한 침대위에 앉는다.

 

신랑이 오는 소란스러운 행렬소리가 밖에서 들리더라도 신부는 모르는 체 하며 신부의 가족들은 큰소리를내며 신랑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다가 신랑의 들러리가 뇌물을 내놓으면 갑자기 신부가족들의 기억은 되살아나서 문을 열어주게 된다.

 

어떤 지역에서는 무장한 남자가 신랑 측 사람들을 막기도 한다, 이때 여자들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지켜보며 신랑의 들러리를 응원한다. 그는 말레이식 단도인 크리스를 휘두르면서 경사진 나무 계단에서가짜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당연히 신랑의 들러리가 이긴다.

그는 자신의 친구인 신랑을 신부 옆에 앉히고 영예로운 호위자로서 의기양양하게 의자 뒤에 자리 잡는데 이처럼 말레이에서 신랑 들러리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신랑은 자리에 앉으면서 신부를 몇 번 흘끔 거릴 수 있지만, 일단 신혼부부가 나란히 앉으면 서로를 쳐다볼 수 없다.

 

사람들은 각각 백단향반죽을 신랑신부의 이마에 찍고 장미수를 뿌려주고 손등에도 똑같이 한 다음 마지막으로 쌀알과 꽃잎을 머리위로 뿌린다.‘ 버르산딩’이 진행되는동안 아저씨들은 자유롭게 여러 가지 음란한 말을 한다. 이때 신랑신부
가 미소만 지어도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에 절대 웃어서는 안된다.


결혼식에 잔치는 필연이다. 사람들은 솔선수범하여 새벽부터 부엌일을 도와준다. 하지만 손님들이 배불리 먹기 전에 신혼부부가‘첫만남의 쌀밥’을 먹어야한다. 신랑은 신부에게 먹여주고, 신부는 신랑에게 먹여준다. 그러고 나면 이제야 그들은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처음 몇 입은 보통 제대로 입에 넣어주지 못하지만. ‘막 안담’의 도움으로 이 의식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들이 축하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떠나기 전에 하객들은 예쁘게 장식한 삶은 계란을 받는데 이것은 신부의 자매와 아주머니들이 몇 시간 혹은 며칠간 작업한 수백개의 계란으로, 다산을 상징한다.


다음날 신혼부부는 새벽에 침대에서 끌려나와 잠옷차림으로 부엌계단에 앉아 머리위로 물목욕을 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이러다 모든 사람들이 참가하는 물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물세례를 마친 사람들은 마른옷으로 갈아입고 즐겁게 이른 아침식사를 하며 결혼식을 마친다.

 

말레이시아의 여자들은 결혼식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많은 일을 치르지만 그 과정에서 즐거움도 얻는다.

 

 

자료제공 | 말레이시아 관광청(779-4422)

 

월간 웨딩21, 여성섹션 웨프(Wef), 한국결혼박람회 (http://www.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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