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의 우정이 존재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상관없다고 쿨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배우자의 이성 친구에 대해서는 그리 간단히 웃고 넘기기엔 신경 쓰이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네버 엔딩‘무반응’으로 일관
“여자 친구 주변에는 유난히 남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연애 초기에 여자 친구에게 대시하려고 했을 때 주변에 하도 남자들이 많아서 사실 기가 죽기도 했었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더니 정성을 쏟아부은 결과, 내 여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결혼에 골인했죠. 이제는 내 여자, 내 아내가 됐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녀의 주변에 남자 친구가 많아도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제 주변에도 여자 친구가 많은 편인데, 그냥 친구로 잘 지내고 있거든요. 아내는 가끔 여자 친구들하고 왜 밤늦도록 술을 마시냐며 화를 낼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아내와 친구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며 아내를 설득하곤 해요. 저는 배우자가 결혼 후에 이성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별 거부반응이 없어요. 다 똑같은 친구잖아요. 동성만 친구가 되고, 이성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결혼 1년차 박재준, 32세)
이성 친구와 연락을 끊었어요
“결혼한 후에는 이성 친구를 만나도 상관없지만 막상 남편이 여자 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이상한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이에요. 이성도 동성처럼 똑같은 친구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둘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전 결혼 후에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이성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아요.
“여자 친구 주변에는 유난히 남자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연애 초기에 여자 친구에게 대시하려고 했을 때 주변에 하도 남자들이 많아서 사실 기가 죽기도 했었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더니 정성을 쏟아부은 결과, 내 여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결혼에 골인했죠. 이제는 내 여자, 내 아내가 됐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그녀의 주변에 남자 친구가 많아도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제 주변에도 여자 친구가 많은 편인데, 그냥 친구로 잘 지내고 있거든요. 아내는 가끔 여자 친구들하고 왜 밤늦도록 술을 마시냐며 화를 낼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아내와 친구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며 아내를 설득하곤 해요. 저는 배우자가 결혼 후에 이성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별 거부반응이 없어요. 다 똑같은 친구잖아요. 동성만 친구가 되고, 이성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결혼 1년차 박재준, 32세)
이성 친구와 연락을 끊었어요
“결혼한 후에는 이성 친구를 만나도 상관없지만 막상 남편이 여자 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이상한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이에요. 이성도 동성처럼 똑같은 친구라고 머릿속으로는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둘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전 결혼 후에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이성 친구와 연락을 하지 않아요.
친구들은 매정하다고 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조그마한 잡음이라도 생기면 불리해지잖아요.마음이 힘들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을때 친구가 생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냥 참고 지나가거나 여자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편이에요.이렇게 처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이 살면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남편을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지금은 모든 이성친구들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예요.” (결혼 3년차 오영미, 34세)
친구라는 말, 못 믿겠어요
“사실, 남편이 결혼 전에 바람을 피운 적이 있어요. 결혼식 날짜도 잡고, 양가 어르신에게 인사도 드렸는데, 바람을 피운 거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동생과 바람을 피웠는데 얼마나 황당하고, 배신감이 들던지. 발이 손이 될 때까지 싹싹 빌고,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은 후에 결혼을 했어요. 특별히 결혼생활에 문제는 없지만 가끔 남편이 친구들 모임에 나간다거나 동창생 모임이 있다고 늦게들어올 땐 의심이 들어요. 혹시 또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그냥 여자 친구들을 만났다고 해도 잘 믿지 못하는 편이에요. 겉으로는 알았다고 대답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진짜인지 계속 의심을 하는 거죠. 그래서 한 번은 남편이 잠든 후에 휴대폰에 적힌 목록을 하나하나 확인해봤어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가 불안해서 남편을 믿지 못할 것 같은기분이 들었거든요.”
(결혼 2년차 김미경, 29세)
친구라는 말, 못 믿겠어요
“사실, 남편이 결혼 전에 바람을 피운 적이 있어요. 결혼식 날짜도 잡고, 양가 어르신에게 인사도 드렸는데, 바람을 피운 거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동생과 바람을 피웠는데 얼마나 황당하고, 배신감이 들던지. 발이 손이 될 때까지 싹싹 빌고,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은 후에 결혼을 했어요. 특별히 결혼생활에 문제는 없지만 가끔 남편이 친구들 모임에 나간다거나 동창생 모임이 있다고 늦게들어올 땐 의심이 들어요. 혹시 또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그냥 여자 친구들을 만났다고 해도 잘 믿지 못하는 편이에요. 겉으로는 알았다고 대답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진짜인지 계속 의심을 하는 거죠. 그래서 한 번은 남편이 잠든 후에 휴대폰에 적힌 목록을 하나하나 확인해봤어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가 불안해서 남편을 믿지 못할 것 같은기분이 들었거든요.”
(결혼 2년차 김미경, 29세)
불안 요소는 미리미리 막아두는 게 중요해요
“남편과 연애는 6년, 결혼한 지는 이제 막 2년이 됐어요. 남편의 친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구들끼리 편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그래서 남편이 낚시를 하러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가거나 모임이 있어 외출을 할 때도 친구 이름만 말하면 금세 누구를 만나는 지 알 수가 있죠. 저는 남편의 여자 친구들과도 터놓고 지내요. 워낙 서로를 잘 알고, 편해서 그냥 언니, 동생하면서 지내죠.
근데, 친구들 중에 유독 얼굴이 예쁘장한 여자 친구가 있어요. 모델 뺨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지만 남자들이 보면 눈길이 가는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에요. 독신이라 결혼에도 관심 없는 사람인데 가끔 남편이 이 여자 친구를 만난다고 나가면 그냥 이유 없이 불안해지는 거예요.
아무래도 얼굴이 예쁘고, 결혼도 안한 독신이라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 미리 사전에 막아두는 게 좋겠다 싶어 둘이 만난다고 할 때는 저도 끼워달라고 해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하니까요.”
(결혼 2년차 정진희, 31세)
남편의 첫사랑에게 질투가 나요
“남편이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다며 저녁 모임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어린 시절의 친구를 자주 만나고 싶다며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동창모임이 잡힌 거죠. 남편은 경상도에서 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중학교 때 서울로 온 이후 한 번도 친구들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모임이 더 애틋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날 저녁 거나하게 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이 초등학교때 첫사랑을 만났다며 너무나 좋아하는 거예요. 마치 진짜 사랑을 시작하는 아이의 얼굴을 하고서 말이에요. 아직까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모습을 하고 있다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저는 남편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황당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어요.
그 이후로 남편은 초등학교 모임을 자주 나가고 평소에도 소규모로 친구들끼리 모여 술을 마시더라고요. 그리고 첫사랑이었던 여자 친구와 가끔 연락도 하면서 말이죠. 얼마나 질투가 나고, 열이 받던지. 차마 남편한테는 속마음을 얘기하지 못했어요. 왠지 속 좁은 사람으로 비춰질 것 같아서요. 아무렇지 않게 쿨한 듯 넘겼는데 답답한 마음은 감출 길이 없어요.”
(결혼 4년차 김지영, 33세)
‘연하남’에게 대시 받은 아내
“내 아내는 꽤 활동적인 여자예요. 일반 여자들처럼 여성스럽다거나 단아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에다 혼자서 산에 오르거나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만큼 독립적이면서, 주관적인 사람이에요. 결혼 전부터 아내는 홍보 일을 했었는데, 직업 때문인지 친절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줬어요. 물론 저도 아내의 적극적인 성격에 반해 결혼을 했으니까요.
결혼한 지 3년이 지났고, 아이도 있지만 아내는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입니다.이 모든 생각은 남편인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느낄 정도니까요. 멋진 여자를 아내로 맞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정말이지,고민되는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중에서 가장 황당한 건 아직도 아내에게 남자들이 대시를 한다는 사실이에요.
결혼한 유부녀에다 애까지 있는데, 유부남이나 총각이 가리지 않고 대시를 한다는 거죠. 언젠가 아내가 어떤 연하의 남성에게 대시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결혼한 아줌마에게 무슨 대시냐며 웃고 넘겼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그냥 웃고 넘길 정도로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요즘처럼 이혼이 쉬운 세상에 혹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닐까, 괜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아내에게 예쁘게 꾸미지 말고 다니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활동적인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고, 요즘은 아내의 인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네요.” (결혼 3년차 김장훈, 34세)
아내의 친구와 친구가 된 사연
“지금의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에 까지 이르렀어요. 원래 아내가 터프한 성격이라 주변에 남자 친구가 많고, 공대를 나와 친구들 대부분이 남자예요. 결혼 전, 연애할 때부터 아내는 남자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고, 결혼하고 나서도 만나는 횟수가 줄기는 커녕 술 마시는 횟수가 늘어나고, 저녁에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자주 집에 늦게 들어오는 행동에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어느 날은 평소에 자주 안면이 있던 아내의 친한 남자 친구가 술 취한 아내를 부축하고 들어오는 거예요. 얼마나 화가 나고, 아내가 밉던지. 며칠을 고민하다 아내에게 남자 친구 때문에 많이 불쾌했다며 조심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는데 성질을 내기는커녕 미안하다며 주의하겠다고 하는 아내의 모습에 괜스레 내가 미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날 이후 아내는 자신을 부축해줬던 남자 친구를 나에게 정식으로 소개시켜줬고, 이후 술을 마시거나 산에 올라갈 때도 같이 만나는 일이 많아졌어요. 함께 얘기도 나누고, 고민도 털어놓으며 어느 새 그 친구와도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결혼 5년차 유진영, 36세)
포토그래퍼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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