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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 웨딩21]신부의 사랑하는 내 남편 이야기 (1)

웨딩21뉴스_ 2008. 11. 13. 17:24

 

지금,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합니다
결혼 1년차 김연경(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남편을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학교 선배였는데, 어찌나 무뚝뚝하고 재미없던지 지금까지 주위에서 봐온 남자와는 전혀 느낌이 달랐어요. 제가 워낙 재미있고, 위트 있는 남자를 좋아해서 선배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죠. 그런데 과 선배라 어쩔 수 없이 만남이 잦아지고, 같이 행사 준비도 해야 해서 오랜 시간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서로 얘기를 하고, 선배의 가치관을 알게 되면서 사람이 참 바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전혀 제 이상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관심을 갖게 됐죠. 사람이 항상 한결같고, 남자다워서 그런 면에 반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서로 한 마음이라는 걸 알게 됐고, 연애를 시작했죠. 아무리 무뚝뚝해도 처음에는 설레는 감정이 있으니까 무조건 좋았어요.‘ 아, 무뚝뚝한 게 이 사람의 스타일이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성격이 전혀 변함없이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전화를 하면“회사니까, 바쁘다. 끊어.”혹은“어, 아니, 알았어.”하고 단답형 말만 했어요.
 
그런데, 그 당시 남편이 싫지 않았던 건 전화통화는 무뚝뚝하게 하면서도 막상 같이 만나면 친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에요. 그 모습에 화가 풀어지곤 했죠. 그렇게 3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그 행동에 익숙해졌는지 저도 무뎌졌어요. 남편이 달라져 보이기 시작한 건 아마도 결혼 초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믿음직하고, 내 인생을 이사람과 함께 보내도 되겠구나,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남편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한 번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상냥하고, 애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부인이 피곤하면 안 된다며 대신 설거지도 하고, 무엇보다 전화 받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점이에요.

연애할 때는 그렇게무뚝뚝하게 대하더니 결혼 후에는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내가 전화하는 횟수보다 남편이 전화하는 횟수가 더 많아지더라고요.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편이고요.지금도 남편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잠깐의 행동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그건 제 기우에 불과했었나 봅니다.

‘ 어떻게 결혼 후에 저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생각하곤 하는데 아마도 아내를 자신이 평생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신의 사람이 됐다는 안도감에서 자상한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 남편이 그러더라고요.“ 엄마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이 생겨서 행복해.”라고요.
 
이제는 함께 의지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 기쁨이 저에게 최고의 행복인 것 같아요. 앞으로 남편을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포토그래퍼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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