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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웨딩21] 타이타닉 그 시절 에디워디안 드레스

웨딩21뉴스_ 2009. 2. 17. 14:10
출처 : 결혼준비 웨프 http://www.wef.co.kr

 

 

마냥 화려하기보다는 우아하고 용감한 에드워디안 스타일의 신부를 만나보자
 


1 영화 속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기도 한 선상 위의 로즈와 잭. 여성복에서는 은은한 자수와 레이스 소재가 우아하게 사용되고 남성복은 프록코트와 중절모가 어느 정도 격식을 차리는 데 기본이었던 시절. 영화 <타이타닉> 중에서.

2 잭의 그림을 같이 보며 그의 재능에 놀라고 있는 로즈. 로즈가 신고 있는 로맨틱한 코사지 장식의 앞 코가 뾰족하고 슬림한 펌프 슈즈가 웨딩 슈즈의 원형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영화 <타이타닉> 중에서.

3 타이타닉 호에 오르고 있는 로즈와 약혼자 칼.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해야만 하는 무거운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창백한 얼굴을 거의 가린 커다란 모자가 인상적이다. 영화 <타이타닉> 중에서.

4 귀족들의 디너 파티에 염증을 느끼고 잭과 함께 도망쳐온 3등석 사람들의 흥겨운 파티. 무채색의 옷을 입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반짝이는 비즈 장식의 화려한 보트넥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로즈. 영화 <타이타닉> 중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10년 만에 영화 속 부부로 재회해서 타이타닉의 한을 풀었다는 기사를 봤다. 때마침 한 후배가 영화 타이타닉 속 패션이 궁금하다 해서 몇 개의 스틸 컷을 모아보니 에드워디안 스타일의 특징이 쉽게 그려졌다.그 시대 20세기 초반 패션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19세기 말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자들이 코르셋을 벗어 던지기 전이었고 머리 장식이나 커다란 모자로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로코코 시대로 넘어가기 전 잠시 머물렀던 에드워디안 스타일이 이 때 다시 유행한 것은 지나친 화려함에 질려버린 귀족들에게 유예기간 정도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절제된 디테일의 아름다움이 우아함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옷에 디테일이 줄어들면 그 밖의 잡화에 힘을 들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로 당시 여성들은 모자며 구두, 장갑, 속옷 등을 완벽하게 갖춰 입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게다가 화려한 장식은 많이 사라졌을지라도 여성미를 과장하기 위해서 허리를 힘껏 조이고 앞 코 뾰족한 작은 펌프 힐로 S라인을 강조해야 했으니까. 그런 차림이라면 집안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실용성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생산적인 일이 늘어날 리 없고, 세계대공황이 일어난 후 1930년대의 패션스타일과는 현저하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사치와 향락을 드러낸 시대는 아니지만, 겉으로 우아하고 참한 모습을 하고 귀족정신이 퇴폐적인 형국으로 치닫던 때였으니 아이러니한 혼돈의 시대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에드워디안 블라우스는 하이넥과 긴소매 스타일로 스커트 안으로 넣어 입혀졌다.
 
이 스타일의 옷은 모든 계층에 의해 착의 되었는데 레이스와 아플리케 같은 소재가 같이 쓰였다. 에드워디안 블라우스의 대중적인 인기는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고 귀족들의 화려한 차 문화와 함께 티 가운이 우아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얼굴을 가리는 커다란 리본의 보닛에 타이까지 갖춰 매고 승선하던 고상한 차림새의 여자 주인공 로즈가 3등석 파티에서 힐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춤을 추기 시작할 때 그래서 그렇게 통쾌했던 걸까? 여성들의 구속과 속박의 상징이기도 했던 코르셋을 벗어 던진 것처럼 마침내 자유를 찾아낸 로즈는 잭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70여 년이 지난 후 몰래 간직해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춤을 추던 그 때처럼 바다에 던져버리며 만면의 웃음을 띄는 할머니가 된 로즈는 마지막 꿈결에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잭과 영원한 재회를 하게 된다. 제임스 카메론의 상상력을 대변하듯‘타이타닉’호에서 침몰 당시 한 승객이 쓴 최초의 편지’가 작년 12월 말 공개됐다.

1등급 선실 승객이었던 영국남자가 1912년 4월 10일 부인에게 쓴 편지로 타이타닉에서 올 1월 15-17일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져 1만 불에서 2만 불의 경매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토록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타이타닉의 침몰이 비통하지만 아름다운 전설처럼 남아있는 이유는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선상에 대한 아련하고 측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결혼전문지 月刊 Weddi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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