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진심으로 축가(祝歌)합니다.
결혼할 때 생각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축가만큼 중요한 게 또 있을까?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지난 5월, 가정의 달 특집으로 사연이 있는 커플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웨딩싱어즈> 특집을 진행했다. 무도 측에 접수된 축가 신청 사연만 무려 2만6,000여 건. 그중 심사를 거쳐 선택된 최종 여섯 커플에게 축가를 불러주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번 특집에서 유재석은 같은 동네에 사는 ‘동네누나’ 김희애와, 하하는 아내 별과 팀을 꾸렸다. 정준하는 뮤지컬 동료 정성화와 정상훈, 그리고 박명수는 의외의 인맥을 자랑하며 장범준과 그룹을 이뤘다. 광희는 같은 아이돌 동료 정용화, 윤두준, 이준과 웨딩보이즈를 결성했다. 이들은 축가 경연을 통해 커플에 전달할 선물을 확정지었다.
예비부부들의 사연은 행복한 것도 있지만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다. 축구 코치로 일하는 예비 신부 임희정 양의 사연을 접한 무도 멤버들은 하나같이 말을 잇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 자란 희정 양은 결혼을 앞두고 친언니처럼 지내던 언니 부부에게 혼주석에 앉아줄 것을 부탁했다.
부부는 흔쾌히 수락했지만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교통사고로 형부가 세상을 떠나게 된 것. 이에 정 트리오는 희정 양의 결혼식에 찾아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불렀다. 다소 숙연하던 결혼식 분위기가 반전된 건 물론이었다.
시종 밝은 분위기로 진행된 다른 무도 멤버들의 축가는 보는 내내 행복감을 전했다. 제자가 담임선생님을 위하는 마음에서 사연 접수를 한 케이스가 특히 그랬다. 축가를 맡은 웨딩보이즈뿐만 아니라 같은 반 학생들 모두 한마음으로 축하하며 깜찍한 군무를 준비했다.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 아빠 미소가 절로 나왔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아쉬움이 없던 건 아니다. 애초에 특급 달팽이 축가 팀은 유재석과 김희애라는, 김희애 말마따나 노래보다는 ‘인지도 있는’ 구성이었다. 함께 결혼식 참석 인증에 나선 요즘 대세 조세호까지 합류하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정작 이 공연에 가수는 없었다.
어차피 일반인도 축가를 부르는 마당에 그걸 문제 삼고 싶진 않다. 단, 이런 구성은 퍼포먼스와 쇼맨십에 치중하면서 분위기가 가볍게 흘러갈 수 있다는 노파심이 들었고,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다. 하객들은 유재석과 김희애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어수선해진 분위기에 조세호 역시 제대로 한몫 거들었다.
제 3자 입장에서는 재미있었지만 ‘만약 내가 저 자리의 주인공이었다면?’이라고 가정해보니 문득 정신이 아찔해져왔다.
반면, 정 트리오는 달랐다. 적절한 등장과 적절한 축가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축하하는 마음을 진정성 있게 부를 수 있는 기본기까지 모두 갖추었다. 쇼맨십과 퍼포먼스를 곁들여도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는 축가 무대였다.
그럼에도 <웨딩싱어즈> 특집이 시청자들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은 건 그 중심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담았기 때문이다.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특집을 보고 나서 결혼하고 싶어졌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는 결혼이 행복하다는 걸 축가 공연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줬기 때문 아닐까?
또한 축가가 단순히 결혼 당사자의 이야기만 담는 게 아니라, 그들과 관계한 모든 이들을 망라하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점에서 ‘축가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무도는 또 한 번 오랫동안 회자될 특집을 만들어냈다.
당신을 위한 축가 타입 5
여기 당신에게 <웨딩싱어즈> 축가 팀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느 팀을 골라야 잘 골랐다고 소문이 날까?“
유재석은 그 존재만으로 하객들에게 추앙받을 게 분명하고, 김희애는 유재석의 지원을 등에 업으며 예능 샛별의 모습을 보였다. 조세호 역시 ‘프로 불참러’로 향후 1~2년은 너끈히 넉살 좋게 활동할 것으로 보이니 여러 모로 지금이 적기다.
이 타입에 적합한 축가 리스트
여자친구 오늘부터 우리는 / 윤수일 아파트
#2 보컬과 통기타 하나로 충분하다면_ 장앤박
박명수와 장범준, 둘은 각자 전문 분야가 다르다. EDM과 포크.달라도 너무 달라 보이는 둘이지만 사실 공통점이 있다. 포크가 바깥세상의 일상을 다룬다면 EDM은 지하세상(?)의 일상을 다룬다는 점. 어쨌거나 의외의 조합으로 무난 그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는 장앤박이라면 당신이 원하는 축가는 이미 이뤄진 셈이다.
이 타입에 적합한 축가 리스트
이문세 그대와 영원히 / 이재훈 사랑합니다
#3 평소 보이밴드의 노래를 애정한다면_ 웨딩보이즈
이번 특집에서 웨딩보이즈가 보여준 ‘보이밴드의 난입 축가’ 콘셉트는 실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진 바 있다. 국내에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팝 그룹 ‘마룬파이브’는 그들의 노래 ‘슈가(Sugar)’의 뮤직비디오를 난입 축가 콘셉트로 만들었다.
화려하진 않을지 몰라도 준수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신부 측 하객들을 괜히 설레게 한다. 신랑 측 하객들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이 타입에 적합한 축가 리스트
마룬 5 Sugar / 브루노 마스 Marry you
#4 결혼식이면 결혼식답게 ‘뮤지컬 축가’라고 생각한다면_ 정트리오
무도 멤버 중 유일하게 정준하만 뮤지컬을 소화할 만한 가창력을 지녔다. 실제로 정준하는 <무한도전>이 <무리한 도전>이던 시절에 뮤지컬 <풀몬티>에 출연한 바 있다.
이렇게 울림통 좋은 정준하도 정성화, 정상훈과 함께 하면 제일 낮은 음을 담당할 정도로 정 트리오는 그 어느 축가 팀보다 드라마틱한 감정을 전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 축가로 잘 어울리는 이유다.
이 타입에 적합한 축가 리스트
엘비스 프레슬리 Can't help falling in love / 지킬 앤 하이드 OST 지금 이 순간
#5 진정성 담은 메시지를 원한다면_ 축하드림
진짜가 나타났다. 하하, 별 부부가 나와(그것도 현직 가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보다 먼저 같은 길을 걸어간 이들이 들려주는 축가. 이보다 진정성 있는 축가가 또 어디에 있을까?
진정성이 전부가 아니다. 애 아빠이지만 여전히 까불대는 하하가 과하지 않은 쇼맨십으로 결혼식 분위기를 띄운다. 그래도 별이 믿음직스럽게 듣기 좋은 노래를 깔아주니 안심이다.
이 타입에 적합한 축가 리스트
한동준 사랑의 서약 /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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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웨딩21 웨프 http://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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