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예절

웨딩-결혼식 날 잡아 놓고 나들이 금하는 건 '근거있는..

웨딩21뉴스_ 2006. 8. 9. 17:46

결혼식 날 잡아 놓고 나들이 금하는 건 '근거있는 이야기입니다.

결혼식 날 잡아 놓고 남의 결혼식이나 특히 초상집 같은데는
가지 않는 법이라더라는 말은 속설이긴 하지만 옛날엔 단순한 미신은 아니고
근거 있는 속설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밖에도 우리 생활에서 전해오는 속설은 상당히 많지만
그러한 속설들을 그냥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당히 교훈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결혼식 날잡아 놓은 당사자나 혼주들이 남의 결혼식이나
초상집에 가선 안된다고 하는 속설은 그말을 한 사람에게
왜 그런가고 물어 보면 '왜 그런진 모르지만 좋은게 좋은 거 아냐?'란 답변이 대부분입니다.

옛 선조들은 초상집에 가게 되면 죽은 사람의 혼 즉 귀신이
딸려 올 수도 있고, 초상집이 아닌 남의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게 되면 그런 곳에는 다른 사람을 쫓아온
귀신이 나한테 옮겨 붙을 수가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게 감기가 걸린 것도 귀신이 붙어서 그런 거라고 푸닥거리를 할 정도였으니까
그런 정도는 당연히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속설들의 진짜 의미를 헤아려 보면 그속에는
상당한 교훈이 들어 있기 마련입니다.

결혼식 날을 잡아 놓은 당사자나 혼주가 혹시 병이라도 걸리게 되면
결혼식 자체를 치루지 못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본의는 아니지만 상대방에 대한 큰 실례를 범하게 되는 셈이 됩니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각종 전염병은 예방주사를 맞으면 되고
왜만해선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도 병에 걸리는 경우는 잘 없지만

옛날에는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에 요즘엔 별로 무서운 병도 아닌
홍역같은 전염병도 한번 돌기만 하면 한 동네뿐만 아니라 인근 고을 전체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되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즉 그만큼 병에 전염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앞 두거나 이제 막 장례를 치룬 상주의 경우에는
만에 하나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가서 병에라도 걸리면
큰 일이니까 미리미리 예방차원에서 그런 방책을 쓴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의학이 발달하고 일부러 그런 잔치집에 안가드라도
거의 매일 전철이나 만원버스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몸을 부데끼고 사는 세상에
결혼을 앞둔 신부가 혹시 병이라도 옮을까 봐서 남의 결혼식에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속설에 담긴 뜻이라면 오히려 남의 결혼식이나 초상집엔 가는 것보다
매일매일 출퇴근 길에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해야 옳다고 봅니다.
요즘처럼 환절기에는 독감에 걸릴 확율이 높습니다.
당장에 직장을 관두고 집안에 꼭 처박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아마 누군가가 '결혼식 날잡아 놓은 사람은 직장에 다니면 안좋다더라'고 한다면
당장에 미친넘의 헷소리라고 할 겁니다. 말로 안되는 소리지요.

따라서 결혼식 날잡아 놓고 남의 결혼식에 가선 안된다는 말도
요즘은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염려말고 가셔야 될 곳은 얼마든지 마음 놓고 다녀 오셔도 됩니다.

'그래도 어른들이 안좋다고 하는데 혹시 잘못되면...'
이렇게 염려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가지 허황된 속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요즘은 그렇지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부들의 혼수에서
빼놓을 수가 없는 품목중 1순위가 '원앙금침'입니다.

'원앙금침(鴛鴦衾枕)'이란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베개입니다.
왜 신혼부부가 함께 덮고 베는 베개에다 원앙을 수놓았을까요?
그건 새중에서 원앙이 가장 부부애가 좋은 새라고 알았기 때문에
원앙처럼 부부애가 좋게 잘 살라고 하는 뜻에서 신혼부부가 덮은 이불과 베개에는
원앙새를 수를 놓았던 것입니다.

심지어 부부가 살다가 부부애가 식어 금이 갈 때에는
원앙의 고기를 먹으면 다시 식었던 부부애가 실이 난다는 속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류학자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대체로 새들은
1부 1처제를 지키며 상당히 부부애가 좋은 편이지만
원앙은 새중에서 바랑둥이로 통한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원앙은 수시로 체인징 파트너를 하는가 하면 어쩌다가
짝을 지어 암컷이 알을 낳으면 금새 숫컷은 그 암컷을 버려 두고
다른 암컷을 찾아서 떠난다고 합니다.
물론 조류학자들에 의하면 원앙새가 암컷이 알을 낳으면 떠나 버리는 것은
암컷에 비해서 화려한 숫컷이 알을 품고 있는 암컷 옆에 있으면 자신으로 하여금
쉽게 다른 동물들에게 눈에 띄게 되니까 자신의 자식인
알을 보호하는 지극한 부성애(?)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아주 떠날 것이 아니라 멀찌감치에서 혹시 어떤 넘이 자기 암컷을
헤꼬지나 하지 않을까 지켜 보든지 알품느라고 고생하는 암컷을 위해
수시로 먹이라도 잡아다 먹이든지 해야 될 텐데 절대로 그런 일은 없고
내몰라라 하곤 금새 다른 암컷의 꽁무니만 쫓아 다닌다고 하는군요.

부부금슬이 좋으라고 이불이며 베게에다 원앙 수를 놓았는데
정작 그 원앙은 천하의 바람둥이이며 부부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금새 헤어지고 마는 새이니 이걸 알면서도 신혼부부들에게
원앙금침을 해줘야 할까요?

글.紫微垣
 

출처 : 여성커뮤니티 Wef(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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