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화성과 금성 너무 가깝지 않은가? 그들은 더 먼 곳에 있다.
여성들이여, 지갑을 열어라!
데이트 비용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
몇 달 전 미혼 남녀들의 이성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다. 여성이 가장 기피하는 남성 스타일은 데이트 비용을 아끼는 사람이었고, 남성 역시 가장 기피하는 여성 스타일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 대목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내려온 우리의 데이트 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부담한다는 생각이다.이른바 양성 평등 인식이 자리 잡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데이트 문화, 그중에서도 데이트에 대한 남성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둘 다 버는데 왜 나만 데이트 비용을 내나?’하는 것이다.
물론 데이트할 때 번갈아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여성도 많지만, 아직은 남성이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왜 나만 내? 왜 내가 내?
남자는 자기만 지갑을 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짜증도 나고, 본전 생각도 나고, 급기야 상대의 경제 사정을 배려하지 않는 여성에게 화가 난다. 하지만 여성 쪽에서도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 여성은 데이트할 때 대접받기를 원한다. 남성이 의자를 밀어주고, 차문을 열어주고, 먼저 나가서 계산해주기를 말이다.
그런 마음은 자기 돈이 아까워서도,데이트를 빙자해 값비싼 곳을 골라 다니는 허영심 때문도 아니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남자는 그렇다.여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면 얼마 안 되는 돈이더라도 괜히 감격하고 행복해진다.‘ 내 부담을 덜어주려 하는구나’하는 생각에 그녀의 속 깊은 마음이 정말 예뻐 보인다.
여자는 그렇다. 남자가 많은 고민 끝에 준비한 작은 선물에 감동한다. 그가 카운터에서 머뭇거리면‘사주는 게 아까워서 그러나?’하고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남녀 모두에게 좋은 상대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게 만든다.
모든 커플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 연애로 돌입하기 전, 서로 마음을 잘 모를 때에는 헤어지는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로 주머니 사정 고려해서 합리적인 비용 분담
남성 가운데에는 돈을 아끼려 해서가 아니라 여성의 마음을 잘 몰라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업무상 외근이 많은 한 남성은 시내 구석구석의 맛 집을 꿰고 있었다. 그래서 여성을 만날 때마다 자랑삼아 숨어 있는 맛집을 데려갔는데, 그럴 때마다 여성의 태도가 달라지더라는 것이다.
그 맛집이라는 곳이 대부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아니라 시장 통이나 작은 골목에 있는 서민적인 곳이었고, 이런 곳에 따라간 여성은 서운한 마음도 들 것이다. 서로 익숙해지고 상대의 마음을 안 다음에야 별 문제 될 것이 없는,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좋은 인상, 좋은 모습을 남겨 가까워지는 단계에서는 이런 행동은 가능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섬세한 마음을 헤아려 몇 번에 한 번씩은 멋진 식사로 좋은 느낌을 만들어주는 것이 전략상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는 남성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통한다.실제로도 데이트 비용은 물론 결혼 비용도 남성이 더 많이 부담한다.
그래서 남성들은 사정이 좋지 않아도 내색하지 못한다.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면 빚을 내서라도 해주고 싶어 한다. 그
럴 때 여성이 먼저 제안해서 부담을 덜어주는 것, 서로의 경제적 형편을 감안해서 합리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 사랑을 키우고 지키는 또 하나의 비결 아닐까?
결혼 전 꼭 확인하자,
‘건강 진단서와 신용카드 내역서’
예비부부가 함께 건강진단을 받는 예쁜 모습
며칠 전 신문에서 결혼을 앞둔 유명 탤런트가 남편 될 사람과 같이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혹자는 이런 시시콜콜한 것까지 기사화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예비부부가 결혼을 앞두고 건강 진단을 받는 모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데는 가슴 아픈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10여 년 전 일이다. 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 남
성과 역시 출중한 외모와 조건을 갖춘 여성을 소개시켜 그들둘이서 결혼한 일이 있었다.몇 년 후 그 여성을 재혼 회원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결혼 후 일 년 만에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이미 결혼할 때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 부
부가 결혼 전에 건강 진단을 받았더라면 두 사람의 운명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행복한 결혼의 조건은 가족의 건강
어떤 부모는 사위 될 사람에게 건강 진단서와 호적 등본을 떼어오라고 해서 예비 사위의 기분이 많이 상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부모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인생을 건강하게 출발하게 하려는 부모의 깊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선우에서 전국 미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행복한 결혼의 조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부부의 변함없는 사랑에 이어
가족의 건강이 2위를 차지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결혼하는 것,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결혼 선물이다.
경제력보다 더 중요한 건 경제관념
얼마 전 결혼한 K씨(28세)는 남편의 신용 카드 내역서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결혼전 자기에게 선물한 명품 가방과 목걸이, 카드 대출, 현금 서비스 등을 합쳐 수백 만 원을 납입해야 하는 것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자신이 좋아하던 화려한 데이트 코스 섭렵 비용을 결혼 후 자신이 물어야 하는 상황 앞에 그녀는 남편의 과소비를 탓해야 할지, 사치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취향의 잘못인지 난감할 뿐이다.
통계청이 서울 25개 구의 조이혼율을 조사한 결과 부자 동네가 이혼율이 낮은 반면, 서민이 많이 사는 지역은 강남보다 이혼율이 1.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문제는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이혼 사유이지만, 다른 이혼 사유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말이 실감나는 조사 결과다.
그만큼 경제적 부분은 결혼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다고 돈 많은 상대와 결혼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건 경제관념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씀씀이가 헤프면 소용없다. 결국 경제력은 보유 재산과 현재의 수입 외에 경제관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 전 상대의 경제 상황 반드시 확인해야
교제할 때 상대의 씀씀이를 잘 파악하자. 통 크고 화끈하다고 무조건 좋아하지 말. 자신에게 선물하는 명품에 혹하지 말자. 그 사람과 결혼하면 그 큰 씀씀이는 결국 가정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족쇄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교제 시 상대의 신용 카드 내역을 꼭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의 멀쩡한 허우대가 빚으로 만들어진 건 아닌지, 구두쇠라고 서운해 했던 그 사람이 수입을 대부분 저축하는 성실한 사람인지 확인해야 한다.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면 결혼 전 두 사람의 경제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 달 수입, 저축액과 대출금 등을 공개하고 경제 설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고의 프러포즈는‘타이밍’
오래 사귈수록 더 달라지는 남녀의 생각
오래 연애한 커플 중에는의외로 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생각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남녀가 있는데, 몇 년 만나면서 이성의 감정이 싹텄다. 하지만 남자는 끝내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고, 여자는 결국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옛 남자에 대한 애틋함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그때 남자가 프러포즈를 하고 기다려달라고 했으면 그렇게 했을 텐데, 확신이 없는 상태여서 포기하고 만 것이다. 이 커플처럼 오래 사귀면 여자는 결혼한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는 꼭 그렇지는 않다.
또 여자는 애정이 깊어지지만 남자는 익숙해지고, 마치 가족처럼 생각한다. 결정적으로 남자는 내 여자라는 생각에 프러포즈 같은 건 귀찮아하지만, 여자는 프러포즈를 받지 않으면 남자 마음이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프러포즈하지 않는 애인의 속마음은?
6년 사귄 남녀가 있다. 남자는 계속 프러포즈를 했는데, 여자는 망설이는 상황이 일 년 여 동안 계속되었다. 결국 여자는 조건이 더 좋은 남자를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했다. 사랑하는 그 사람, 왜 내게 프러포즈를 하지 않는 걸까, 왜 내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않는 걸까?
첫째, 정은 들었는데 결혼하기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어서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나는 아직 확신이 없는 것이다.
둘째, 이대로가 좋아서다. 좋으니까 만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셋째, 결혼할 마음은 있는데 서두르지 않는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으로 결혼할 여건이 안 되는 등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남자가 프러포즈하지 않는 것 자체에만 연연해 하지말고,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대화 꼭 필요
프러포즈를 하지 않는 내 애인,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연애 6개월 정도 이후부터는 의도적으로라도 결혼에 대한 깊이 있고 현실성 있는 대화로 상대의 의중을 확인해야 한다.
2. 과감한 배팅도 필요하다. 일종의 충격 요법을 쓰는 것이다.더는 시간 끌 수 없다. 아직도 확신이 없다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오래된 연인은 여자가 먼저 프러포즈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4. 상대의 가족을 보면 결혼에 대한 현실적 감각이 생긴다.프러포즈 타이밍도 중요하다.
동갑이라면 남성이 결혼할 준비가 안 된 경우가 많다. 여성은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반을 빨리 잡는다. 게다가 우리 정서상 결혼 연령에 상대적으로 민감해 결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반면 남성은 졸업, 군대 등 20대 중반까지 정신없이 보내기 때문에 취업을 하면 여유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
이 경우 여자가 자꾸 결혼 얘기를 꺼내면 역효과가 난다. 만난 지 얼마안 되어 프러포즈하는 경우에는 본인은 확신이 있고 사랑이 있어서 그랬더라도, 상대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이라는 느낌 갖게 되고 신뢰감을 잃게 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확신이 없을 때는 연애 상대로 적합한지, 결혼 상대로 적합한지보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고, 상대가 내게 확신이 없다면 냉정한 결단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노처녀∙노총각 보고서
미혼 남녀의 결혼 전선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 결혼 적령기가 상승하면서 노처녀∙노총각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대한민국 노처녀와 노총각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결혼 적령기 상승으로 노처녀, 노총각의 개념도 달라져
예전에 비해 학업 기간이 5~6년으로 길어지고, 취업도 쉽지 않고 취업 후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아 안정되어야 비로소 결혼을 생각하는데, 그 연령대가 대부분 20대 후반이다.여성은 20대와 30대가 노처녀의 경계선이라는 생각을 주로 한
다. 그렇다 해도 노처녀의 연령은 본인과 타인, 서울과 지방에 따라 차이가 난다.
남성이나 어른들은 30세만 되어도 노처녀라고 하지만, 여성 자신은 32~33세가 되어도 다소 느긋하다. 또한 지방은 29세
가 되면 결혼 걱정이 본격화되지만, 서울은 30세가 넘어도 비교적 관대하다.이에 비해 남성은 30~35세가 결혼 적령기라는 생각이 대세다.
하지만‘남고여저’의 전통적인 결혼관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남성의 나이에 대해서는 비교적 인심이 후하다. 따라서
‘능력만 된다면’40세까지도 봐주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다.부모의 결혼 생활과 가정 분위기가 결혼관에 영향 미쳐 노처녀와 노총각은 각각 특징이 있다.
여성은 주변에 같은 노처녀 친구가 많고, 취미 활동이 활발하다. 반면 남성은 스스로 노총각이 라는 생각을 하는 남성이 많고, 소극적인 성격이 많다. 여성은 결혼이 늦었더라도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편인데, 남성은 정서적으로 여성보다 친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활이 단순하고 무미건조하다.
하지만 여성이든 남성이든 결혼이 늦는 공통 이유는 성격이 우유부단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변의 부정적 의견에 많이 신경을 쓴다. 또한 부모의 결혼 생활, 가정의 분위기가 결혼관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못하거나 역시 결혼하지 않은 형제, 자매가 있으면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50점에서 더해가느냐, 100점에서 깎아가느냐?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만 소개팅이 들어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노처녀가 있다. 소개팅 제의가 끊이지 않는 동료에게 자신에 대해 솔직히 평해주길 요청했고, 그 결과 자신의 패션이 남성들이 대체로 싫어하는 스타일이고,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고, 몇 주 후 그녀는 지금의 남친을 만나 현재 목하 열애 중이다. 나이가 들면 남의 말을 수용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자신은 변화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틀에서 벗어나 상대의 시각에서 나를 볼 수 있는 열린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같이 몰려다니는 미혼친구들과의 시간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소개를 받아야 한다.기회가 많아질수록 결혼 가능성도 높아진다.완벽한 결혼에 대한 환상도 결혼을 방해한다.
50점에서 더해 가느냐, 100점에서 깎아가느냐라는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소박하게 출발해 점수를 더해가는 만남이 훨씬 행복할 것이다. 노처녀, 노총각이란 개념은 때때로 무의미하다.인생은 결혼이라는 기준으로만 설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처녀 소리 듣기 싫어서 결혼을 서두르기보다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그
렇다 해도 독신주의가 아니라면 건강한 결혼관과 적극적인 태도로 결혼을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왕자님과 결혼한 신데렐라는 행복할까?
딸이 공부하는 논술 책을 보니 이런 대목이 있었다.‘ 신데렐라가 아버지에게 새엄마가 구박하는 사실을 얘기한다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일까?’
신데렐라가 왕자님과 결혼할 수 없는 이유
그러고 보면 많은 여성에게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신데렐라는 현실성이 거의 없다. 신데렐라는 새엄마의 구박을 무조건 참고견딘 끝에 왕자님과 결혼하는 행복을 쟁취했다.물론 권선징악적 이야기는 우리에게‘착하게 살고 끝까지 참으면 복이 온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과연 참기만 한다고 행복이 올까?결혼의 현실성을 생각한다면 두 사람은 결혼해서는 안 된다.구박덩어리, 먼지투성이 신데렐라와 귀하디귀한 왕자님의 결혼,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가 어디 있을까?사람을 차별해서가 아니다. 결혼은 환경의 결합이고, 환경은 성격과 가치관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끼리 만나야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론은 환경이다
흔히 좋은 배우자의 조건으로 학벌∙인물∙배경을 꼽는다. 환경은 가족 구성, 부모의 경제력, 인맥등 그 사람이 처한 환경과 그로써 빚어진 성격을 뜻한다고 한다.그렇다면‘학벌은 좋지 않고 부모는 이혼했으며, 몸매는 좀 뚱뚱하지만 성격은 아주 좋다’고 평가되는 사람은 과연 어떤사람이고, 결혼할 만한 상대일까?
오랜 세월 지켜본 친구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우자로 선뜻 누구에게 소개시키기는 어렵다. 객관적으로 그는 좋은 배우자감이 아니기 때문이다.‘학벌은 좋지 않고 부모는 이혼했으며, 몸매는 좀 뚱뚱한’사람은 대체로 성격이 좋을 리 없다.
그런 환경은 그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을 것이며, 그 콤플렉스는 그의 성격에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게 분명하다.그것이 환경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좋은 배우자의 조건을 학벌∙인물∙배경으로 나누는 바람에 큰 실수를 되풀이해왔다.대부분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며, 그래서 인물과 배경이 좋지 않더라도 학벌만 좋으면, 혹은 학벌과 인물이 나쁘더라도 성격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배우자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결혼 후 깨닫는다. 좋은 줄 알았던 그의 성격이 결코 좋은 게 아니었다는 것을. 좋은 성격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학벌∙인물∙배경 3요소가 별개의 기준으로 나뉠 수 없는 단 하나, 즉‘환경’이었음을 말이다.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은 절대 속물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신데렐라 스토리를 재구성한다면 아마 이럴 것이다. 신데렐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불합리한 현실, 최악의 운명을 받아들여 눈물의 세월을 보낸다.운명의 날, 왕자의 배필이 되고 싶어 꿈에 부푼 언니들을 배웅한 후 신데렐라는 이날을 위해 돈을 모아 마련한 드레스를 꺼내 입고, 틈나는 대로 연습해둔 화장술로 아름답게 치장한다.
파티에서 신데렐라는 잡힐 듯, 말 듯 왕자의 혼을 빼앗은 후 일부러 유리 구두 한 짝을 벗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온다.그녀는 왕자가 자신을 잊지 못하고 찾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예상대로 왕자는 구두의 주인을 찾아 헤매고, 그녀는 당당하게 유리 구두를 신는다.
우리는 결혼에 앞서 상대의 학력, 재력, 외모 등을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을‘속물’이라고 비난해왔다.하지만 학력과 재력, 외모도 결국 그 사람의 성격이며, 인격에 영향을 미친다. 외적 조건과 내적 조건이 따로일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를 파악하려면 따져보라.
그가 어느 학교를 나오고, 어떤 일을 하는지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 부모, 형제, 친구 등 그와 관련된 것들을 확인해야 한다.
사랑에는 공식이 없다
남들이 말하는 사랑에 자기 사랑을 대입하는 건…
<파리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연애? 같이 밥 먹고 바래다주고, 원하지 않아도 도와주려고 하고, 큰 상처 안 주고 작은 상처주려고 애쓰면 연앤가?”그것이 연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건 연애를 하는 당사자의 마음에 달려 있다.
사랑에는 공식이 없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 분석하려고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문제는 남들이 말하는 사랑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자신이 꿈꾸던 사랑이 아니라고 헤어진다면…스물여덟의 직장여성 K씨는 낭만적인 애정관을 갖고 있다.
그녀가 꿈꾸는 사랑은 만난 지 한 달, 백일, 일 년, 첫눈 오는 날, 첫 키스한 날, 이런 날에 애인에게서 특별한 선물을 받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일 년 365일이 다기념일인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다. 그녀의 남친은 무던한 사람이다.
그녀의 스케줄대로라면 첫 만남 다음 날 바로 데이트 신청을 받아야 하는데, 남친은 무려 2주일 만에 전화를 했다. 한 달, 백일은커녕 그녀의 생일도 제대로 기억을 못해 하마터면 헤어질 뻔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연애가 아니기 때문에 남친과 헤어져야 할까?
남친은 그녀가 바라는 것을 반에 반도 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 헤어질 생각이 없다. 비록 꽃다발과 달콤한 키스가 자신의 몫이 아닐지언정, 그런 허전함을 채워주는 감정의 충만함이 있기 때문이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만난 그 사람이 바로 운명이다.한눈에 반하는 열정적인 감정만 사랑이 아니다.
같이 있지 않으면 가슴 찢어지도록 아픈 것만 사랑이 아니다. 한 달간 못 만났는데도 내 심장이 멀쩡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그의, 혹은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기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개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랑은 일종의 미신처럼 주입된것일 수도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익숙해진 허구일지도 모른다.우리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일종의 환상을 품고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티격태격 싸우며 지내온 동창이, 직장 동료가 어느 순간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는 것, 소개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역시 운명적인 사랑이다.
세상의 반이 여자고 나머지 반이 남자인데, 그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하필 그를,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이 운명 아니고 무엇이겠는가?사랑은 짜인 각본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를 만나기 100m 전부터 긴장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마라.
그 사람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을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랑의 공식에 짜 맞추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당신의 사랑은 짜인 각본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순간 부딪히는 상황, 상대와 주고받는 말과 행동 속에 빚어지고 익어가고 있다.
당신의 사랑은 추측보다는 확신, 막연한 기대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자료 제공|(주)좋은만남 선우 CEO 이웅진,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역임, 현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 겸임
월간 웨딩21, 여성섹션 웨프(Wef), 한국결혼박람회 (http://www.we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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